나주시는 110억 원(전액 국비)의 예산을 투입해 다도댐 수변길을 두 개 구간으로 나눠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1구간은 KPS연수원 방향 도로 끝에서 녹야원 앞까지 4209ｍ다. 전체 구간 중 2,331ｍ는 폭 1.5ｍ의 데크길, 919ｍ 거리는 원형보존, 그리고 폭 1.5ｍ의 침목계단 262ｍ, 폭 3ｍ의 교량 구간 83ｍ, 폭 2ｍ의 기타포장길 614ｍ 등이다. 

 

2구간은 중흥골드리조트 펜션 앞에서 다도광업소 근처까지 3290ｍ다. 전체 구간 중 1547ｍ는 폭 1.5ｍ의 데크길, 폭 3ｍ의 교량 구간 260ｍ, 폭 2ｍ의 기타포장길 1483ｍ 등이다. 이외에도 1·2구간에 한곳씩 403㎡의 전망대 2개소와 휴게광장 1개소를 설치한다. 

 

나주호를 도시민의 휴양, 휴식공간으로 조성코자 명품 둘레길을 조성하여 아름다운 경치와 휴양, 건강한 삶을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나주시의 이 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나주호 둘레길 조성은 출발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첫 번째는 주차장이다. 나주시 계획에 의하면 2구간은 아예 주차장이 없고 1구간에는 두 곳에 주차장이 예정되어 있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1구간 시점인 녹야원 앞에 30대, 종점인 KPS연수원 방향 도로 끝 지점에 17대다. 나주시 계획대로 명품 둘레길이 만들어지면 다른 지자체의 유명 둘레길을 봤을 때 주말에는 승용차와 관광버스 등 최소 100대 이상이 몰릴 텐데 지금 주차장 계획으로는 어림도 없다. 이웃 장성군의 장성호 수변길 주차장은 축구장 두 면에 가까운 주차면적을 갖고 있지만, 시즌 주말에는 주차장이 만차가 되어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다. 

 

두 번째는 1·2 구간 노선의 유형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둘레길 노선의 유형은 순환형, 중복순환형, 선형, 위성순환형, 8자순환형, 거미줄 순환형 등으로 구분되는데 나주시는 출발점과 종착점이 다른 ‘선형’노선을 취하고 있다. 

 

선형노선은 탐방객이 거점지역을 출발하면 회귀할 수 있는 순환구조로 되어 있지 않아 거점지역으로의 복귀가 불편해 탐방객들의 선호도가 떨어진다. 

 

또한, 1구간의 출발점이 녹야원 앞으로 되어 있어 종점인 KPS연수원 방향 도로 끝부분보다 인접성이 떨어진다. 

 

세 번째는 2구간의 종점 인근에 다도광업소가 있다는 점이다. 납석을 채취하는 광산으로 분진은 물론 대형차량의 통행으로 쾌적한 둘레길 환경에는 치명적이다. 네 번째는 4㎞에 달하는 데크 구간의 데크 재질이 천연목재라는 점이다. 천연목재는 관리의 어려움이 있다. 관리가 부실할 경우 부식과 부패가 이루어지고, 뒤틀림이나 갈라짐이 발생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매년 1회 정도 오일 스테인을 발라 관리를 해줘야 한다. 매년 적지 않은 예산과 인력투입이 예상된다.

 

또한, 자연 그대로의 목재라는 점에서 병충해에 약해 부식 및 부패가 빠를뿐더러, 습기와 습도에 약해 내수성에서도 문제가 많다. 이와는 별도로 데크 조달 납품과 관련해 벌써 모 업체가 거론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나주시의 세심한 주의도 요구되고 있다. 

 

나주시 관계자는 “지적사항을 총체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둘레길 조성사업 완공과 함께 이곳을 찾는 탐방객이 불편이 없도록 주차장 확보를 빈틈없이 하겠다”고 했다. 이어 “선형으로 되어 있는 둘레길 1·2구간 노선도 순환형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겠다”고 했다.

 

한편 나주시는 둘레길 1구간 광장과 2구간 광장을 연결하는 길이 600ｍ의 출렁다리를 계획하고 있어 나주호 둘레길이 관광인프라 및 시민 레저공간으로 조성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