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김재식 국장의 시사평론
게나 고동이나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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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호] 승인 2021.09.26  09: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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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춥고 배고픈 세상살이에 허덕이던 그때 그 시절에는 배부른 것이 다른 것 보다 최상위에 있다 보니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차례상에 오르는 추석날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이 어딜 가도 배를 든든하게 채울 수 있어 항상 중추절만 같았으면 하는 한스러운 푸념일 것이다.

이제는 시대가 변해 하루 벌어서 한 달 양식을 준비하고 남을 정도이기에 추석날만의 배부름은 옛말이 되었고 ‘더도 덜도 말고 선거철만 같아라’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특별히 선거 시기라 해서 배부르고 등 뜨뜻한 일이 있겠는가만 나주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이나 지역민들은 안중에 두지 않고 활개만 요란했던 사람들이 고개를 바싹 숙이고 춘향이 걸음을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요즘 선술집 입담 안주로는 ‘게나 고동’이 푸짐하다. 게나 고동은 갯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허접한 생물인데 내년 나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나주시장 출마자가 워낙 많다 보니 게나 고동을 빗대 자조 섞인 푸념이라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나주시장 출마자가 많다는 것은 희망적 메시지로 읽힐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지역주민들은 마을 이장도 봉사자. 시의원 도의원, 나주시장도 봉사자라 하는데 굳이 높은 곳만 바라보는 것은 ‘썩어도 준치’라는 이름값 아니겠냐는 눈 흘김이다.

그렇지만 이유 없는 무덤 없더라고 후보 당사자들의 생각은 전혀 다르겠지만 동네 심부름꾼이자 자치의 풀뿌리라 할 수 있는 시의원부터 도전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지방자치 시대에서 지방의회의 역할은 실로 중대하다. 나주시라는 집행부의 난마처럼 꼬이고 얽힌 문제는 나주시의회와 전혀 무관한 일이 아니다. 나주시의회 의원들 개개인들이 정파나 나주시 그리고 특정인과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시민들만 바라보는, 깨어있는 의식의 출중이라면 집행부의 난행은 언감생심이라는 의미이다.

나주지역이 고소,고발이라는 소용돌이에 지역 위상만 개차반이 되어가는 이면에는 나주시장도 문제이지만 나주시의회도 문제다.

특히 환경미화원 채용 부정거래 의혹은 나주투데이에서도 끊임없이 수차례 문제를 지적했었다. 여기서 집행부는 자신들의 치부가 될 수 있어 애써 외면하거나, 나주시의 신뢰를 추락시키기 위한 정치적 공세로 받아드릴 수 있었겠지만, 나주시의회에서는 단 한 번도 관심을 두질 않다가 지차남 의원의 발언으로 공론화 된다.

그러나 나주시의회 차원의 진상규명 의지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런 부끄러운 한계를 극복하고 지방자치의 성공이라는 금자탑을 세우기 위해 현재 자천 타천 거론되고 있는 나주시장 후보 또는 도의원 후보들이 기초의회로 들어와 나주시장 같은 나주시의원 활동도 매력적인 일 아니냐는 이야기다.

특히 사람의 길은 단 두 가지라고 한다. 옳은 길, 아니면 그릇된 길, 두길 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옳은 길을 걷겠다는 사람은 마른길 뿐만 아니라 진창길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나주시장의 길, 그리고 나주시의원의 길이 따로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의 사람이라면 이문이 많이 남을 것 같은 더 큰 권력을 탐하게 되어 있다. 하여 시민사회의 ‘게나 고동’이라는 지청구의 의미를 깊이 마음에 새겨야 더 나은 자신을 개발하여 사람 사회를 윤택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실례로 2018년 지방선거 당시에 나주시장 후보가 아닌 시의원으로 나주시의회에 입성하여 괄목할 만한 의정 활동으로 지역민들이 주목했다면 오늘 그들의 정치적 영역은 무한 확장되었을 것이고 나주시장 후보로서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란 아쉬움에서의 조언이다.

세월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자신을 증명해 보여야 할 기회를 잡으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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