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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반대편을 증오하는가》 셀리 콘(지은이)“악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만큼 쉬운 것은 없고, 그를 이해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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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4호] 승인 2021.09.26  09: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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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학 박사이자 시사 평론가이며 칼럼니스트인 저자 샐리 콘 박사는 이 책에서 ‘인간이 언제 악해지는가?’‘인간이 왜 순식간에 무례하고 공격적이고 차별하고 조롱하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는가?’에 대한 화두를 수많은 연구와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수집한 여러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격적으로 탐구하고 있다.

그녀는 중동, 르완다 및 미국 전역을 찾아다니면서 우리에게 전 테러리스트들과 백인 우월주의자들, 심지어는 자신의 트위터 악플러들을 소개하면서 증오심을 남긴 사람들의 적극적이고 고무적인 이야기를 통해 차별과 증오의 생성 원인을 역사적, 거시적 관점과 개인적, 생활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사례들로 나누어서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책은 현대사회 시스템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바로 ‘증오’라고 제시한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거나 인정하려고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 감정의 범주에 속한 ‘증오감’은 바로 사회 문화적 시스템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의사결정을 하고 동기를 찾는 과정은 합리적인 이성적 시스템이 작동해서가 아니라 그 근저에 있는 감정에서부터 비롯된다고 본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남을 증오하도록 설계된 존재가 아니다. 문제는 사회적 환경이 바로 인간에게 증오감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그 증오감은 ‘그들’의 문제이며 개인적인 자아(ego)인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라고 믿는다. 나 또는 내 편은 우월하다는 생각, 그들은 나와 생각이 다르므로 차별받아 마땅하다는 믿음이 근본적인 증오감의 원인이다. 여기에 이성적인 옳고 그름은 존재하지 않고, 우리는 선이고 그들은 악이라는 이분법만 자리 잡고 있다.

보수와 진보로 대두되는 서로 다른 성향을 놓고 보더라도, 정치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서적 태도 면에서 훌륭한 사람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 한다. 바로 이런 사람들이 상대를 혹은 세상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인 설득은 아이디어나 팩트, 자료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설득은 바로 감정적 ‘옳음’, 서로에 대한 존경과 연민으로부터 출발한다고 본다.

책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무례함과 공격성, 증오에 관해서 탐구하는 책이다. 역사적으로 발발했던 수많은 전쟁과 학살 사건들에서부터 지금 우리 사회에 문제가 되는 사이버 폭력과 정치 성향적 비난과 조소까지…단순한 적대감이 잔혹한 괴롭힘으로 변할 때 일어나는 위험한 순간들이 있다. 사람은 왜, 언제 악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 그리고 이러한 사회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개인과 공동체가 감당해야 할 책임감은 무엇인가?

좋든 싫든 우리는 모두 문화의 산물이며 그 문화는 우리가 만들 수도 있고 바꿀 수도 있다. 정책적으로 공동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사회성을 익히고 전파되게 하는 것이 증오를 타파하고 정서적 올바름을 끌어낼 수 있는 대안이 된다. 그리고 정치적인 설득은 아이디어나 팩트, 자료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정치적 설득은 바로 감정적 ‘옳음’, 서로에 대한 존경과 연민으로부터 출발한다.

흥미진진하고, 놀랍고, 유머가 담긴 샐리 콘의 책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일깨우고 마음의 눈을 뜨게 할 것이다. 《왜 반대편을 증오하는가》는 우리 사회의 증오 생성 과정과 구조를 여러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를 타파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은 무엇인지를 솔직하게 탐구하는 책이다. 세상에 만연한 분노와 분열과 증오에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들에게 샐리 콘의 책은 희망을 주며, 재치 있고 놀라운 해결책들이 가득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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