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 언뜻 가벼운 장난기 있는 말처럼 들리지만 어른들의 삶의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우리 고유의 좋은 풍속의 하나라 할 수 있다. 인간의 심보는 조금은 고약한 덩어리가 있는데 사돈네 팔촌이 땅 사면 배 아프게 되어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그러나 상식과 이성이 사람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면 ‘배’아픈 사람이 고약한 놈이 되고 마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 할 수 있다.

나주지역이 때아니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나주교통 측과 나주시가 한통속이 되어 시민 혈세를 도둑질했다는 파상공세가 가열 차다. 그런데 문제는 나주시와 나주교통 측에 대한 공세는 현 단계에서는 ‘의혹’뿐인데도 급기야 2009년 10일 천하로 끝난 100원 택시까지 등장시키면서 판을 키우려는 노력은 눈물겹지만, 나주시를 대상으로 한 전남도의 목적 감사와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주교통 사업자 측의 경영권까지 시비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은 일변 설득력이 있다.

한편이 주장하는 100억대의 나주시와 나주교통 측의 불량한 모사 의혹이 사실일 경우 나주시와 사업자 측의 사법 조처는 불가피하기에 그에 따라 원만하게 사업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자 측이 경영권 이양 등을 고려할 부분이다.

하지만 특정 노조의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았다고 살인적 노동시간 등 터무니 주장을 펼치면서 社主(사주)를 갈아치우자는 것에 발끈한 경영자 측은 그들만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대중교통 승무사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는지 반성하라는 성명서를 발표 했다.

지난 5월 특정 노조가 주도한 파업이라는 실력행사 동안에 고의로 의심되는 사고를 유발해 회사 등에 피해를 야기했고, 운행 중 회사 차량을 유기하여 찾으러 다니는 소동도 부족해 승객이 승차한 상태에서 30여 분을 정차하여 민원을 발생시키고, 노선별 운행 횟수를 기습적으로 변경하고 귀가하는 둥의 행패에 대항하기 위해 나주교퉁 측에서는 부득이 관련자들을 형사 고발하고 직장 폐쇄를 단행했다는 것이다.

나주교통에서 승무 사원으로 근무하는 사람은 310명 중, 한노총과 민노총 소속 조합원은 70여 명, 그 외 240명 정도가 단위노조 즉 기업별 단위로 구성된 노동조합의 조합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승무 사원 70%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나주교통 단위 노조(나주교통 노동조합) 황 모 노동조합장은 나주교통과의 임금 등 단체협상이 100% 관철되거나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 우선시 되어야 할 승무 사원의 처우개선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노조 활동의 막중함에 비추어 보면 나주교통 측의 주장이 전혀 무리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사실 나주지역에서 나주교통에 대한 악평은 자자하다. 사주에 대한 악평이 아니라 버스 승무 사원들의 난폭운전 그리고 불친절에 대한 시민들의 인내는 임계치를 이미 넘고 있어 나주교통의 특정 노조를 중심축으로 일고 있는 사측과의 분규에 대해서 노조의 주장이 지역 시민사회에 퇴색될 수밖에 없다는 엄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과거의 노동운동은 민주주의 사회의 사람 주권을 사업주라는 권력으로부터 쟁탈하겠다는 대단한 민주화운동이었고 그러한 노동운동에 시민사회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여하한 노조의 파업 등을 배부른 자들의 사치라는 혹평에서도 부화뇌동이 아닌 합리적 사회를 위하여 상호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