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2만여 명을 거느린 나주신협은 불과 수년 전, 당시 상임이사가 전무직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과 공로 퇴직금 명목으로 9억6000여만 원을 받은 데 이어 전무로 재임 당시 사금융 알선(특경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등의 혐의로 징역 3년 형이 선고되어 법정 구속되는 등 나주지역사회에 끊임없이 물의를 일으켰었다.

그런데 이번엔 수년 동안 신협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될 시간외근무수당 수억 원을 미지급해 노동청에 진정하여 임원들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봉이 1억 원대가 넘는 전무, 상무 등 전문경영인이 있는데도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를 불러온 것은 지휘 감독권이 있는 나주신협 이사장의 무능이 부른 ‘화’아니냐는 원성이 덩달아 일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이라고 나주신협 이사들까지 광주지방노동청에 불러가 조사를 받은 배경을 두고서도 내년 1～2월에 있을 신협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또 다른 흑막이 존재한다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시간외근무수당이란 주 40시간 근무 초과분에 대해 월급을 시급으로 환산한 후 150%를 지급해야 하는데 한두 달도 아니고 수년 동안 미지급이 관행처럼 굳어졌다면 형태만 달리한 노동력과 임금 착취라는 참담한 오명도 가능한 일이다.

물론 직원들의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요구는 노동자의 권리에 속한 일이기에 권리 위에 잠자는 부분까지 비난받아야 하느냐는 물음은 가능하지만, 구멍가게도 아닌 수천억 원의 예치금을 자랑하는 제2금융권인 나주신협의 노무 관리가 이렇게 엉망이었다면 2만여 명의 회원을 대표하는 이사장의 무능 아니냐며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회원들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시간외근무수당 미지급에 대한 이사장의 상황대처에 대해서도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간외근무수당 미지급이 표면화되었을 때 사실 확인을 거쳐 미지급 액수를 산정하여 이사회 안건으로 부의, 지급하면 마무리될 일을 노동청 진정사건으로 비화되게 만들어 이사까지 조사를 받게 만든 저의가 자신의 책임을 신협 이사들에게 전가하려는 꼼수라는 한편의 주장도 있다.

이러한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은 신협 이사장 선거에서 신협 직원들이 암묵적으로 개입하여 특정인 당선이라는 동안의 나쁜 선례에 비추어 보면 수당 미지급 사태와 관련하여 한편은 직원들에게 선으로, 다른 한편은 악으로 낙인찍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신협 측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관련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임금체불 등의 노동청 진정 등의 피진정 당사자는 법인인 경우 대표이사(이사장)이기 때문에 이사가 조사를 받았다는 것은 쉽게 이해 가지 않는다는 회원 조합원들이 많다.

나주신협은 “수당 미지급 사태는 수습되었으며 유사한 일이 다시 일어나 않기 위해 노무 관리에 좀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