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투데이 추천도서
《가짜뉴스의 심리학》 박준석(지은이)“우리가 가짜뉴스에 속는 데에는 과학적 이유가 있다!”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811호] 승인 2021.08.01  23:28:41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연필과 연필깎이를 합쳐서 모두 1만 원이다. 그런데 연필깎이가 연필보다 9000원 비싸다. 둘은 각각 얼마일까?’위 문제는‘인지적 숙고 검사(CRT)’라는, 단 세 문항으로 구성된 매우 짧은 심리검사의 문항 중 하나다. 초등학생도 풀 수 있는 문제이지만 의외로 정답률은 높지 않다. 심지어 MIT, 하버드생도 적잖이 틀린다. 내로라하는 수재들이 이런 쉬운 문제를 틀리는 이유는 뭘까.

지은이 박준석은 그 원인으로 ‘인지적 구두쇠’성향을 지목한다. 인간에게는 “지능에 상관없이, 노력이 덜 드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성향”이 있는데, 이 때문에 고학력자나 전문가들도 조금만 나태해지면 오류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가짜뉴스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이 전문가들은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하지만, 전문가가 가짜뉴스에 강하게 동조하거나 생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통계학 전공자가 힘을 실어줬던 4.15부정선거 의혹이나 김어준이 제기했던 18대 대선 부정선거 의혹이 대표적이다. 가짜뉴스는 지능이나 전문성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다. 누구도 이 함정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

'가짜뉴스의 시대'라는 말이 이제는 새삼스럽지 않다, 거짓 정보와 음모론이 넘쳐난다. 출처가 불분명한 이야기가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재단돼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고, 일부 언론은 자극적인 요소를 부각하고 정보를 교묘히 짜깁기해 콘텐츠를 만든다.

저자 박준석은 먼저 인지 및 사회심리학, 통계학 등 경험 과학적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가짜뉴스의 작동 방식을 파헤친다. 확증편향, 인지적 구두쇠, 동기화된 논증, 거짓 진실 효과, 생태적 합리성, 과적합 등 심리학 이론을 뼈대로 가짜뉴스와 관련된 인간의 인지적 특성을 하나씩 톺아본다. 이 이론들은 인간이 항상 합리적으로 사고하여 최적의 선택을 한다는 통념과 달리 우리가 성향에 맞는 뉴스만 골라 보고,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하고, 내 편에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고, 자주 보면 무턱대고 믿는 경향이 크다고 이야기한다.

왜 어떤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가짜뉴스를 믿을까? 저자는 인간이 가짜뉴스에 속기 쉬운 과학적 이유가 있으며, 누구도 가짜뉴스의 함정에서 자유스러울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인간의 인지적 특성·진영논리·무비판적 미디어 소비 등이 만들어낸 가짜뉴스의 작동 방식을 파헤치고, 4.15총선 음모론, 코로나바이러스 음모론 등 실제 사례들을 분석하고, 가짜뉴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안한다.

가짜뉴스의 참모습을 확인했다면 그다음으로는 가짜뉴스에 속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저자는 가짜뉴스와 진영논리를 피하는 일은 무척 어렵다는 점을 다시 언급하며, 그런데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고 이야기한다. 전문가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법, 과학 뉴스를 읽는 법, 개인적 실천 과제 등으로 구분하여 우리가 가짜뉴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어떤 사람이 해당 분야를 정말 잘 아는지, 동료 전문가는 그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해충돌은 없는지를 확인하는 일은 전문가로서 그의 의견을 존중하기 전에 필요한 전제다.

마지막으로 뉴스를 소비할 때는 항상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영향력자의 주장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말고, 어떤 경우에는 적절히 판단을 유보하는 등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 같은 구체적 방법을 확인했다면 가짜뉴스에 대항할 무기가 생긴 것이다. 이 책의 독자들이 이제부터 가짜뉴스를 하나씩 걸러낸다면, 우리는 결국 ‘가짜뉴스 팬데믹’에 집단면역을 갖게 될 것이다.

이철웅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최명수 도의원, 봉황면 주민 설명회 참석
2
나주시, ‘한전 나주향우회’ 인재육성기금 1천만원 기탁
3
나주교육지원청, 일반직공무원 힐링 프로그램 연수 실시
4
건보공단 나주지사, 청렴문화 확산 거리캠페인 실시
5
나주시의회 제238회 임시회 개회
6
2021. 10. 18. ~ 2021. 10. 22.
7
제237회 나주시의회 임시회 전체의사일정
8
국가균형위 찾은 강인규 시장 '혁신도시 시즌2' 조속 추진 건의
9
더불어민주당, 지방선거 앞두고 단체장·지방의원 평가 착수
10
우리가 오늘 보고 들은 것은 진실일까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