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시민회관에서 열린 '나주지역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토론회'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해 '시민토론회'라는 취지를 무색케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30여명 중 관계자와 공무원들을 제외하면 일반 시민은 고작 15여명. 그야말로 시민 없는 시민토론회였던 것이다.

▲ 김현정 기자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주차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자는 자리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자동차 수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어딜 가도 교통혼잡과 주차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상가 중심지역 뿐만 아니라 읍·면 소재지와 주택가 등 여러 곳에서 주차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주차문제를 놓고 주민들간에 잦은 말다툼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고질적인 병폐로 자리잡은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차장 확보와 주차질서 계도 및 단속, 무인단속 카메라 설치 운영 등의 방안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차문제에 대한 시민의 공감과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함께 강구해야 할 시민토론회가 발제자와 토론자들끼리 '담소'를 나누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

특히 시내상가 주변에서 불법 주·정차 문제가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이번 토론회에 상가 업주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것이 시민참여가 저조했던 큰 이유로 작용한 듯.
주차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노력이 전무했던 것으로 비춰진다.

이번 토론회가 무엇을 위한, 그리고 누구를 위한 토론회였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시민의 관심과 참여가 결여된 토론회는 수박 겉 핥기 식의 토론일 뿐이다.

말뿐인 형식적인 토론회는 예산과 시간만 낭비할 뿐 더 이상 존재의 의미가 없다.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무엇이 선(先)이고 후(後)인지 정확히 파악해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접근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