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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농장 또 한숨…"AI 살처분, 이번엔 폭염"하루 30~40마리 정도 열병으로 죽어 나가"
"매일 물 분사·선풍기 가동하며 온도 낮추기"
황의준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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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호] 승인 2021.08.01  23: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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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지면 한 오리농가의 오리들이 무더위를 이기기 위해 물을 마시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류인플루엔자(AI) 때 예방적 살처분하고 8개월여 만에 오리 수만 마리 들여놨는데 이제는 폭염 때문에 매일 30~40마리씩 죽어 나가네요"

28일 오후 세지면 한 오리농장 주인 임모(54) 씨는 구름 한 점 없이 강렬한 햇빛만 가득한 하늘을 보며 한숨만 쉬었다.

농장에 가득찬 오리들이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한방울씩 떨어지는 물분무기 주변에서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누워만 있어서다.

임씨는 오리가 열병으로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일 3차례 정도 분사기를 이용해 물을 뿌린다. 이 때 오리들이 조금 움직이지만, 물이 멈춤과 동시에 오리의 움직임도 정지된다.

물을 자주 뿌려주면 또 다른 병에 걸릴 수 있어 분사도 최소화할 수밖에도 없다.

대신 천장에 매달려 있는 대형선풍기를 하루 16시간 이상 가동하고 농장 앞마당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쉴새 없이 물을 뿌렸다.        

임 씨의 노력 덕분에 오리농장 내부는 30도 이하로 유지되고 있지만 매일 30~40마리씩 열병으로 쓰러지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임 씨는 "지금은 그나마 밤 기온이 선선해 농장 내부 온도가 올라가지 않고 있지만, 열대야까지 지속 되면 폐사는 순식간이다" "매일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AI때 예방적 살처분을 한 뒤 8개월 여만에 입식 했는데 다시 폭염으로 폐사해버리면 31년 오리 농사 끝내고 다른 일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한숨을 쉬었다.

임 씨는 지난달 22일부터 14일까지 오리농장 10개 동에 오리 57000마리를 다시 들여놨다

지난해 11월 인근 농장에서 발생한 AI로 예방적 살처분을 한 뒤 8개월여 만이다. 당시 함께 살처분했던 다른 농장은 아직 오리를 들여놓지 못한 곳도 많았다.

임 씨는 "당시 살처분을 한 뒤 정부가 생활비 명목으로 매월 67만 원, 3개월 지원했던 것이 전부였다" "피해액은 2억 원이 넘었는데 빚만 늘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할줄 아는 것이 오리 키우는 것밖에 없어 빚을 내 오리를 다시 들여놨다" "그동안의 노하우가 있어 염분과 미네날이 섞인 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지하수를 끌어 올리는 기계와 선풍기를 가동하고 있어 전기요금도 만만치 않다"라며 "소나기라도 내려서 온도가 조금이라도 내려가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와 전남지역에 3주째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지난 27일 기준 75명이 온열 질환 증세로 치료를 받았으며 가축 21370마리가 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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