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제 분수와 주제도 모르고 남이 장에 가니 바지게 지고 따라나서는 얼빠진 꼬락서니를 말하고 있는데 선거철만 되면 두꺼운 낯바닥과 명함을 삐죽 내미는 그들도 망둥이 科(과)에 속한다고 말할 수 있다.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숭어란 놈은 물 위로 솟구쳐 뛰어오를 때 한껏 멋진 나름의 자태를 뽐내지만, 망둥이라는 놈은 생긴 것이 옹졸하고 갯벌 위로 찰박찰박 경망하고 부산스럽게 뛰어다니기에 둘을 비교하여 줏대 없는 모방을 경계하자는 의미가 있다.

여기서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여하한 선거에서 법이 정한 결격사유가 없는 한 누구든 출마가 잘못이라는 오독은 곤란하다.

그러나 국가의 독점적 권력을 쪼개 지방으로 이양되어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고 있는 오늘의 시·군·구의 기초단체장이라는 지역민들이 바라는 지도자상은 과거처럼 중앙의 화려한 인맥이나 유창한 언변 그리고 행·사법고시 합격 그리고 유수한 대학 졸업장이 아니라 지역민과의 부대끼는 삶의 교류에 의한 애환이라는 동병상련 정도는 함께 공감 할 수 있는 진정성을 가진 소통이라는 덕목이 가장 중요한 기본소양이라 할 수 있다.

그 반대로 지역자치의 당사자인 지역주민들과 일면식도 없으면서 무늬만 고향 또는 연고를 앞세워 나주시장이 되겠다며 자신을 알아달라고 말하는 것은 어린아이가 엄마 치맛자락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움켜잡고 하늘에 있는 별을 따 달라고 떼쓰는 철부지의 행태와 대동소이할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한 기본적 사고는 땀 흘리지 않은 대가를 탐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땀이란 지역사회를 위한 성실함을 말하는 것이고, 대가란 선출직 공직자의 다른 말이라 할 수 있는데 나주지역사회에서 여하한 활동 없이 등등의 화려한 이력을 내밀고 12만 나주시민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것도 지역민들을 얕잡아 보는 수작이라 할 수 있으며 얘들 말로 웃기는, 구렁이 제 몸 추듯 하는 꼴불견 그 이상도 아닐 것이다.

또한 굳이 나주시장이 아니더라도 지역사회를 위한 일들을 하자면 산더미처럼 많다.

직설하자면 30여 년 동안 굴러온 나주지방자치가 그들이 없다고 해서 멈출 것 같지 않아 보인다. 6월을 보훈의 달이라 부른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산화하신 임들의 숭고하고 고귀한 희생정신을 국민이 추모하고 흠모하는 것이 보훈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여기서 나주시장을 꿈꾸는 사람들은 ‘보훈’에서 자신의 건강한 길을 물어야 한다. 특히 간악하고 악랄한 왜놈들의 36년이라는 기나긴 식민통치 아래에서의 조국 광복을 위한 지사들이 피와 땀을 하루만 흘리고 말았겠냐는 피 울음을 나주시장 후보들은 면경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부언하자면 성실성이나 진정성은 선거 때만 필요한 일회용 생활용품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우산이공’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이 있다.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긴다는 뜻인데, 여기서 어리석음(愚우)이란 작게는 건강한 사람 사회를 위하여 품격 높은 성실한 의지를 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이해관계에 밝은 사람일수록 유능함을 근본으로 삼지만 진실에 가까운 건강한 사람일수록 拙(졸)로 양식을 삼는다는 선비들의 말이 있다. ‘졸’은 ‘어리석다, 둔하다, 서툴다, 질박하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데 나주시장을 애타게 갈망하는 사람들은 선거철만 빛 좋은 개살구 같은 기교에만 능해서는 이룰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날 넘지 말고 서투름에 충실해야 민심을 모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