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가 막바지인 농촌 마을 곳곳에선 나주시에서 발주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농번기 철인 6월에 수로 개선 또는 보수공사 등을 하는 것에 농민들 불평도 있지만, 이왕지사 관련 공사를 하려거든 농촌 경관과 잘 어울릴 수 있게 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의 중요한 과제가 되어야 맞다. 그런데 300여 미터 길이의 수로 옹벽이 제각각 아롱이다롱이라면 누구의 잘못을 탓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나주시는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한때 나주시는 마을 앞에 흐르는 도랑 살리기 사업을 통해 쾌적한 농촌 정주 요건을 만들겠다는 큰 소리가 천둥번개처럼 지축을 울렸었다. 그러나 현재의 몰골은 ‘빈 수레 요란’이라는 허풍으로 비웃음이 낭자하다. ‘조선공사 3일’이라는 웃지 못한 허풍선과 매우 흡사하다는 부분, 그리고 官(관)의 慣習(관습)이라는 무서움이 자치시대에서도 면면히 흐르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나주사격장 밑 투주마을과 방죽안 마을을 끼고 흐르는 소하천은 한때 특정 시의원이 수로 공사를 독점하다시피 한 사익의 놀이터가 되었던 곳이다, 물론 수로공사 설계도 시의원 입김에 의해 주변 경관이나 친환경하곤 남생이 등거리와 같았고 지금도 투주 저수지 수로의 대부분은 콘코리트 옹벽과 바닥까지 콘크리트화 되어 수생생물이 전혀 생존할 수 없는 지경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봐서는 죄다 뜯어내고 친환경 접근이 강하게 요구되고 있다.

그런데 방죽안 마을의 최근 수로 보수공사도 이와 같은 전철의 답습은 물론 상부측의 일면은 콘크리트 호안블럭으로 옹벽을 설치하였고 다른 한 면은 석축으로 옹벽을 설치했는데 참으로 가관도 이런 가관은 좀처럼 만나기 힘든, 볼거리 풍성한 나주시만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마을 앞을 흐르는 도랑의 옹벽이 한쪽은 시멘트 또 다른 한쪽은 석축이라면 나주시의 건설행정이 누구를 위한 조직인지 강한 의문은 상식일 것이다.

또한, 수로 보수공사 설계 당시에 수로와 연관성이 깊은 주민들에 대한 의견 개진이 전무 했다는 것도 철밥통들의 순 똥배짱이라 할 수 있다. 관련 수로는 단순 우천 시 우수의 원활한 배수만이 아닌 벼농사용 용·배수로와 직결되어 있어 당연히 설계 전 주변 주민들과 소통이 이루어졌어야 했었고, 소통이 여의치 못했다 하더라도 농지 지형의 형태를 살펴 쉬운 용·배수로 확보는 기본 직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당해 공사 설계 공무원은 또 다른 침수 또는 용·배수로 민원이 제기되자 ‘현재는 어렵고 차후 공사가 필요하다’는 매우 사무적 대응에서 누구를 위한 공사인지 ‘안전도시건설국장’이라는 기다란 명함 당사자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더더욱 나주시를 빛나게 하는 일은 나주시의회 의원들이 현장방문을 했다는 것이다.

그들의 현장방문은 표를 위한 수박 겉핥기식의 요식행위였다는 것이 웃음거리인데 석축 시공 중인 현장에 와서 무엇을 했냐는 물음이 빗발친다.

평범한 일상에 자주 쓰는, 도진개진이라는 말이 있다. 300미터의 수로를 두고 제각각인 옹벽재료와 형태에서 무감각한 나주시 또는 나주시의원이나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의미이다.

좀 멋지게 살자. 공직자는 민본을 섬기는 본분에 충실하고 나주시의회 의원은 시민의 대의자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가장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