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국비 18억 및 시비 19억 원 등 총 38억여 원을 투입해 조성한 우습제 생태공원에 대한 관리가 소홀해 관광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주시 동강면과 공산면 일원에 430,000㎡(약13만평) 규모로 조성된 우습제는 겨울철 진객인 흑고니 등 철새의 서식지며, 전국 최대 규모의 홍련 자생지로 이름나 있다.

 

하지만 우습제 생태공원은 조성 이후 관리가 소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요 탐방로에는 잡풀이 우거져 통행을 방해하고 있고, 데크(목교)는 부서지고 퇴색되어 흉물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자를 비롯한 벤치 등 편의시설 주변에는 잡풀이 우거져 이용객의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장미 터널은 관리 부실로 방치된 상태이며, 산책로 주변 칸나꽃은 잡풀에 쌓여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산책로에 심어진 조경수는 산책로와 어울리지 않는 수종들로 채워져 있고, 여름철 연꽃을 보기위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그늘이 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우습제 생태공원 관리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은 여러차례 제기되어 왔다. 2017년 12월 나주시의회 조영두 전의원은 시정질의를 통해 “데크 시설이나 정자 등은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출입이 제한되는 등 오히려 철거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질타했다. 

 

그는 “우습제 생태공원은 우포늪에 견줄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습지자원 중 하나이다. 이런 소중한 자원을 방치하는 것은 관광에 대한 포기라고 생각한다”며 우습제 관광자원화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김용옥 총무국장은 시정질의 답변을 통해 “산책로 그늘 조성을 위한 조경수 식재작업을 완료하겠다. 나주시 관광정화개발계획 수립시 전망대, 주차장, 편의시설 설치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답변과는 다르게 가시적인 성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우습제를 무안 백련지 보다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강인규 시장이 시의원으로 활동하던 2006년 12월, 그는 시정질문을 통해 “연꽃을 가지고 관광상품으로 개발한 것은 무안이 먼저지만, 10만평의 무안 백련지보다 규모가 더 크고 백련보다 더 이름다운 홍련의 자태를 볼 수 있는 우습제를 나주시가 관광상품화 할 의지가 부족해 방치하고 있다. 

 

연꽃 단지에 관측 망루, 관측 정자, 물레방아, 징검다리, 철새 촬영지, 쉼터,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면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한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은 그가 시장이 된 후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민들은 “막상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생태공원을 조성한 뒤에는 이를 유지할 관광 인프라를 이끌어내지 못해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취재가 시작되자 나주시 역사관광과 관계자는 “시설유지비를 활용하여 6월 중에 제초작업을 실시하겠다. 또한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낡고 부서지고 퇴색된 목교(데크) 세척작업과 보수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