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의병의 날 행사 기념식에서 ‘우리 모두 의병 출정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정성균 기자)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첫날 구국 의병의 충혼을 기리는 행사가 ‘호남의 의향’으로 불리는 나주시에서 열렸다.

이번 제11회 의병의 날 행사는 행정안전부 주최로 전라남도와 나주시가 주관하여 진행되었으며, 나주지역 의병 출정지인 금성관 일원에서 열렸다.

금성관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호남 최초의 의병장 김천일 선생의 의병부대가 죽음을 각오하고 창의했던 곳이다.

‘의병의 날’은 구국에 앞장섰던 의병의 역사적 가치를 일깨워 애국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0년 법정 기념일로 지정되었다. 이후 매년 행사 개최도시를 공모하여 기념식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나주시가 개최지로 선정되었다.

나주시는 본 기념식에 앞서 5월 16일부터 6월 1일 까지 17일간을 ‘의병기념주간’으로 정하여 금성관 일원에서 의병의 의미와 삶을 조명하기 위한 각종 체험행사와 교육, 전시, 홍보 활동을 전개했다.

코로나19 방역조치 일환으로 간소하게 치러진 이번 기념식에는 이재영 행정안전부 차관을 비롯해 송상락 전남도 행정부지사, 신정훈 국회의원, 장석웅 전남도교육감 등 99명이 참석했다.

총 3부로 나눠 실시된 이 날 행사는 유튜브 생중계를 병행했으며, ‘우리 모두 의병 출정식’과 장사익 가수 초청 공연, ‘의병에게 보내는 편지’로 막을 열었다.

의병 출정식에서는 코로나로 방역으로 나라를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이 현재의 ‘의병’으로 승화되어 표현되었다.

기념식은 주제 영상, 환영사, 유공자 표창, 기념사, 추모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어 진행된 기념공연은 임진왜란 7년의 전쟁을 지탱해왔던 의병 군량미의 운송로인 영산강을 테마로 국악과 재즈를 결합한 총체극 ‘타오르는 강’을 선보였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 기념식을 계기로 자체 의병의 날 제정과 매년 기념식 개최를 통해 숭고한 의병정신을 계승해가겠다”고 다짐했다.

송상락 전남도 부지사는 추모사를 통해 “예로부터 전남은 의향의 고장으로 나라와 위기 때마다 수많은 의병들이 이름 없이 희생하며 나라를 지켰다”고 평가했다.

한편, 전남도는 나주 공산면에 ‘남도 의병 역사박물관’을 건립해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의병을 기억하고 선열들이 보여준 고난의 역사와 애국 충정의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