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가 SRF 열병합발전소의 가동을 위한 사전 준비 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본격적인 가동 여부를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난은 5월 25일 본사 차원의 경영진 내부 회의를 통해 발전소 가동을 결정하였으며, 5월 26일 10시부터 SRF 가동을 시작했다.

한난은 발전소 가동에 앞서 5월 23일 SRF 보일러 시설에 대한 성능 점검을 위해 한국환경공단 폐에너지센터에 정기검사(변경검사)를 신청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26일 오전 강인규 나주시장을 비롯한 공대위 주민 20여 명과 일부 시의원들이 한난 전남지사를 항의 방문하는 등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나주시는 현재 법원에서 행정소송 항소심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를 들어 ‘사업개시신고 수리가 안 된 상황에서 발전설비를 가동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한난은 “행정소송 1심에서 이미 승소했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고, 나주시가 과태료 처분을 할 경우 불복 소송을 제기한다”는 입장이다.

한난 관계자는 “5월 26일부터 시작하는 가동은 정상가동이 아니며, 수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연료 투입량을 늘려 일일 최대 320~350톤 까지 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주시장은 항의 방문과 함께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사업 개시 신고가 수리되지 않은 한난의 발전소 가동 강행은 주민의 강력한 반발은 물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킬 뿐이다. 나주시는 열병합발전소 가동에 대해 지역사회와 주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상황에서의 가동 강행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한난에 있음을 분명하게 밝혀 둔다”고 강조했다.

신정훈 국회의원은 “한난에 대해 SRF발전소 즉각적인 가동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는 동시에 나주시를 비롯한 이해당사자들이 열린 자세로 조건 없는 협상에 나설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난 황창화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법원 판결에서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에 대한 적법성과 공익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발전소 미가동에 따른 막대한 적자로 배당 감소와 주가 하락 등 상장회사로서 감내하기 힘든 수준의 주주 불만과 손해배상 청구 압력 등 여러 어려움에 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시 에너지신산업과 임주호 과장은 “현재 시운전 중이며 본격적인 가동은 하지 않고 있다. 한난 관계자와의 면담 결과 한난은 앞으로 3주 정도 시운전을 실시한 후 본격 가동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가동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