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아침마다 나주시청 진입로가 집회 장소로 변질하여 오가는 시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나주시청 진입로 한편에선 나주시가 대학 새내기들에게 50만 원을 주는 것은 또 다른 차별이라는 ‘참 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회원들의 피켓시위 그리고 바로 옆에서는 나주교통 노조 일부 조합원들이 ‘임금협상 쟁취’를 확성기를 통해 외치는 와중에 전 노조지부장이 나주교통 측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그 일부로 나주시 그리고 나주시의원을 상대로 로비가 있었다고 또 다른 노조원이 폭로하고 있다.

현재 나주경찰서에서 관련 사건의 조사가 마무리되었다고 알려졌는데 조사결과에 따라 어느 한쪽은 치명상을 입게 돼 시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나주시를 두고 끊임없는 추문의 발생지를 추적해보면 나주교통과 나주교통 노조 지부장이 한때 사측과 배꼽을 맞추고 호형호제하며 1억1천만 원이라는 거액을 수년에 거쳐 사측으로부터 받아 선거운동도 하고 나주시 공직자 그리고 나주시의원에게 용돈을 주며 관리했다는 조합원의 주장이다.

그런데 이 주장을 사실 그대로 믿기에는 전 노조 지부장의 중대한 도덕적 결함이라는 점에서는 불신이 존재한다. 즉 그들의 주장대로라면 사측으로 받았다는 돈의 성격은 사측에 유리하도록 노조위원장을 회유시키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고, 그 정을 알면서 배 불리 잘 드신 다음에 상대방을 향한 거친 삿대질이라면 인격 개차반이기 때문이다. 나주교통 측은 수년에 거쳐 1억여 원을 준 이유가 노조위원장의 겁박이었다며 나주경찰서에 고발했고 나주경찰에서는 고발인 그리고 피고발인 조사가 마무리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고발인과 피고발인 주장이 상반되고 있는 부분이 나주경찰 조사로 진실이 규명되어 어느 한쪽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 하였을 때 일방은 치명상을 입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즉 사측은 노조위원장의 겁박에 의해 거액을 편취당했다는 주장이고 전 노조위원장인 피고발인은 나주시장 선거와 나주시 공직자 그리고 나주시의원을 관리하기 위해 돈을 받았다는 주장이 강하게 부딪치고 있는데 나주경찰이 사측이 주장하는 겁박에 의한 사건이었다는 결과를 내 논다면 그들은 사기꾼에 불과했다는 비난은 당연지사일 것이고, 반대로 사측이 나주시장 선거용 또는 로비용으로 거액을 전 노조지부장에게 건넸다는 조사결과라면 나주시와 나주교통은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한때 대한민국은 노조활동이 사회민주화 과정의 일환으로 칭송 받았었다. 전태일 열사의 ‘노동법 준수하라’는 목숨을 담보로 한 절규에 의해 민주청년학생들이 노동현장에 학력을 속인 위장 취업을 통한 전대미문의 세계사적 노동운동으로 조금은 미흡한 부분도 상존하지만, 노동자의 권리가 지금은 보장받고 있다. 그러나 나주사회 구석진 한편에선 더러운 흥정과 거래가 노동시장에 통용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은 이유 불문하고 시민사회에 사죄해야 한다.

또한, 1억여 원을 쳐드신 부분은 무섭게 침묵하면서 사측과 나주시를 도둑놈 소굴 아니냐는 의혹 남발 또한 언론 본연의 정론하고도 거리가 먼일이다.

이제 나주경찰 조사가 마무리되었다니 그 결과를 지켜보고 상응한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았다. 각자의 주장은 진실일 수 없기 때문인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나주시 또한 의혹의 단초를 제공한 부분에 대해서 책임감 있는 고민이 절실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