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 영산포 권역의 유일한 병원이었던 영산포제일병원이 응급실 운영과 관련하여 응급구조사가 응급실의 간호사 대역 근무를 하다 적발되어 폐원되고 말았다. 물론 폐원의 전체적 이유는 될 수 없지만, 병원응급실 운영에 따른 정부 지원금 회수가 촉매제가 되어 병원 경영진들의 의견 차이로 문을 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나주병원이 지난 8월 나주병원 응급실에 응급구조사가 간호사 명찰을 佩用(패용)하고 근무했다는 신고가 나주보건소에 접수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일반 시민들은 응급구조사와 간호사의 법적 지위 차이를 전혀 알 수 없는데 응급구조사의 업무는 응급환자가 발생한 현장에서 상담 및 구조 그리고 이송 업무를 수행하고 현장과 의료기관 안에서 환자 입안의 이물질 제거 등 소극적인 응급처치 업무만 수행하게 되어 있다.

 

이에 반해 간호사는 의사와 같은 의료인으로서 ‘의사지도 감독하에 환자를 진찰하고 치료하는 보조’라는 지위에서 그 차이는 확연 다르므로 응급구조사가 응급실 간호사 업무를 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 되는 것이고 전제에서 보듯 영산포병원이 응급실 운영에 따른 국가지원금을 환수 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며, 심각한 경우엔 병원응급실 지정이 취소되는 최악의 상황도 맞이할 수 있으므로 병원 측에선 치명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나주시 보건소가 관련 신고를 접수하고 불시에 신고된 부분을 조사하지 않고 하루 전에 나주병원 측에 신고된 사항을 조사하겠다고 통보한 후 응급구조사가 부당한 의료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나주보건소 조사 결과에 대해 액면 그대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냐는 시민들의 물음은 당연하다.

 

이에 나주시 보건소는 제보자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여부 조사에 한계가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 한다면 사전 통보를 전제로 한 공개 조사가 유착 아니냐는 시비는 나주보건소의 자업자득이라 할 수 있다. 

 

이로인해 나주지역민들에게 보건행정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했다는 책임을 피하기 힘들어 보이고, 한발 더 나아가서 검은 카르텔이라는 불량한 거래도 의심되는 이러한 볼썽사나운 통보된 조사는 비난만이 아니라 시민사회가 납득 할 수 있도록 나주시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또한, 나주시 보건소는 나주시민의 건강을 지키는 초석이자 파수병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막중한 임무를 지닌 나주시 보건소가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유야무야의 일처리라면 공공의 적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나주시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위하여서도 별도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유착 의혹 여부를 말끔히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나주시 보건소 측은 업무편람에 의해 성실히 그리고 세심하게 조사한 결과 민원인이 신고한 특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으며 수사권이 없다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주장도 한다.

 

그러나 나주병원 전직 간호사는 나주보건소의 당시 조사 결과가 엉터리였다며 나주병원은 응급구조사에게 간호사 명찰을 채우고 응급실 병동에 근무케하여 간호사 행위를 하게 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