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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문, 기록문화의 소중한 보물“나주지역에 節婦里(절부리)가 있었다”
나주문화원에서 펴낸 금석문에 확인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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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호] 승인 2021.03.21  14: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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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節婦里(절부리)’, 즉 ‘절부가 사는 마을’이라는 이름이 크게 전해지고 있는 곳은 경남 거창의 ‘절부리’라는 자연마을이다. 

절개를 굳게 지킨 부인을 두고 ‘절부’라 이르는데 경남 거창의 절부 최 씨는 임진왜란 당시에 왜구가 마을로 쳐들어와 최 씨를 겁탈하려고 드잡이를 벌이다가 왜구의 손이 최 씨의 젖가슴에 닿자 절개를 훼철 당했다 하여 최 씨는 은장도로 젖가슴을 도려내고 자결하고 만다. 조정에서는 탐진 최 씨의 절개를 기려 ‘정려각’을 지어 주었으며, 훗날 최 씨가 살았던 마을을 ‘절부리’라 칭했다는 것이다.
 
요즘 세대에서는 전혀 이해 불가능한 일이지만 삼강오륜이 조선왕조 왕권의 기초적 뼈대가 되었던 당시, 아녀자의 가장 높은 부덕은 절개였으며, 반대로 남자는 ‘불사이군’이라 하여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 忠(충)에 있었다. 
 
그런데 이 절부리가 나주문화원(최기복 원장)에서 펴낸 금석문(철과 돌에 새겨진 글자: 비석)에 등장하고 있어 반가움과 놀라움이 컸다.
 
이 절부리 碑(비)는 600여 년 전 조선 초기 나 씨 자매의 烈行(열행;여자가 정조와 절개를 꿋꿋이 지키는 행위) 정표 비석이었으며, 원래 시내 산정동 나주성당 입구 좌측 민가 담장 옆에 있었는데 나주문화원 [향토문화회관] 앞으로 옮겼다’ 라는 나주문화원의 해설이 있고, 이어 그의 ‘열행’이 문헌을 통해 확인되었는데, 나 씨 자매는 호장(戶長) 나종(羅宗)의 딸로 한림(翰林) 조탁(趙琢)과 견룡(牽龍) 임윤덕(林允德)의 아내이다. 
 
1420년 조선왕조실록 세종 7권, 2년(1420) 1월21일(경신)에 효자와 절부(節婦), 의부(義夫) 그리고 순손(順孫;조부모를 잘 받들어 모시는 손자)이 있는 곳을 찾아 실적을 아뢰게 하니 수 백인이 되었는데 “나주의 한림 조탁의 처, 나 씨는 나이 24세에 아들 없이 혼자되었으나, 개가하지 않았다”고 나주의 나 씨에 대한 기록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임금이 명하여 조탁의 처 나 씨 등에게는 그 마을에 정문을 세워 표창하고, 그 집의 요역을 면제하게 하라”고 하였다.
 
1478년 조선왕조실록 성종 95권, 9년(1478) 8월24일(계축)에는 한림 조탁의 아내와 그 여동생이 우애 있고 효행 하니 친손자 임무생에게 복호하게 한다. “예조(禮曹)에서 임무생의 상언에 의거하여 아뢰기를, 삼가 영락 22년(1424년, 세종 6년) 본조의 수교를 살피건데 이르기를, ‘한림 조탁의 아내 나 씨와 그 동생 임윤덕의 아내 나 씨는 모두 남편이 죽자 3년 동안 여묘살이하고 형제가 종신토록 같이 살면서 우애의 도리를 다하였으므로 모두 높일 만하니, 복호하고 정문하여 포장하라.’고 하였고, 정통 9년(1444년, 세종 26) 3월 초 10일에 도승지 이승손의 봉교에 이르기를, ‘나 씨 자매의 자손은 복호하고 전세의 모든 요역을 면제하라.’고 하였습니다. 위의 임무생은 ‘진실로 임윤덕의 아내 나 씨의 친손자이니, 청컨대 수교에 의하여 복호하소서’ 하니, 그대로 따랐다”는 기록이다.
 
나 씨 자매의 열행과 효행을 기리면서 후손에게 복호하게 하는 기록이다. ‘복호(復戶)’란 조선조 때 충신과 효자, 절부가 태어난 집의 조세(租稅)나 그 밖의 국가적 부담을 면제하게 하는 일종의 도덕과 윤리 유공자에 대한 施惠(시혜)이다. 
 
이렇게 절부리라는 나주지역의 훌륭한 역사문화유산을 사장 시킬 것이 아니라 나주시는 옛 것을 익히고 그것을 통하여 새 것을 깨우친다는 ‘온고지신’을 실천하여 융성하는 역사문화 나주시대를 부활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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