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마을에서 23년째 이장을 맡고 있는 윤씨는 20여 년 전 부터 기부와 장학사업을 펼쳐왔다. 2005년에는 ‘드들장학회’를 만들어 해마다 3명의 학생에게 1인당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왔다. 그 금액만 해도 4000만원이 넘는다.

 

윤 씨는 5년 전부터 1억 원 기부 목표를 세우고 농사일을 통해 얻은 수익 일부를 따로 모아왔다. 하지만 작년에 아내와 딸이 예기치 않은 큰 수술을 받아 치료비용으로 목돈이 들어가 기부 목표가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 다행히 매물로 내놓은 450여 평의 논이 팔려 그 대금의 일부로 기부 목표를 달성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이 윤씨가 1억 원의 거액 기부를 실천한 데는 자녀를 비롯한 가족들의 협조가 컸다. 윤 씨는 “아내와 자녀들이 이해하고 응원해줘 기부를 실천할 수 있었다. 아내는 30년간 기부를 실천해 와 기부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고, 자녀들도 응원의 문자를 보내왔다”며 “우리 집도 머지 않아 가족 모두가 아너 소사이어트에 가입해 ‘기부 페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병철 남평읍장은 “기업체를 경영하거나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분이 아닌 소규모 농민이 1억 원의 목돈을 기부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윤 이장의 기부가 지역사회를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데 큰 보탬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