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문협 회장은 한국문인협회 나주지부장을 겸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문인협회의 인준을 받지 않고서는 공식적인 ‘회장’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문인협회로부터 인준을 받은 회장은 홍각희 씨이다. 따라서 홍각희 씨의 인준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이나 적법성 여부와는 별도로 ‘현재까지의 공식적인 회장은 한국문인협회의 인준을 받은 홍 씨이며, 나주문협의 공식적인 활동 역시 홍 씨가 집행해야 한다’는 일부 회원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도 김용갑 씨는 올해 나주문협의 사업에 대해 ‘나주문학 33’호 발간을 비롯한 시화전 개최, 시 낭송회 개최, 회원 시비 건립 등 사업계획을 발표하였다. 이에 대해 회원 A씨는 “한국문인협회로부터 공식적인 회장 인준을 받지 못한 김용갑 씨가 나주문협을 대표하는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추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특히 이 같은 사업계획을 발표하면서 회장을 ‘참칭’(僭稱, 분수에 넘치는 칭호를 스르로 이름)하는 것은 문제다”고 지적했다. 또한, 소집절차의 적법성이 문제가 되고 있는 비대위가 소집한 총회를 통해 구성된 임원회의에서 나주문협 이름으로 신입회원 가입을 의결한 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김 씨는 홍각희 회장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지부장(회장) 문제를 정리하고 회원들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홍각희 회장은 나주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답변할 가치도 없다”며 이 같은 요구를 일축했다. 그는 또한, “김용갑 씨가 회장 자격으로 이러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혀 인정할 수 없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

 

홍각희 회장은 송월동에 나주문협 사무실을 설치하는 한편, 전임 사무국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는 등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전임 사무국장이 회계자료 및 통장을 신임 회장인 본인에게 인계하지 않고 있어 회장 업무 수행을 방해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나주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현재 공식적으로 등록된 회장은 홍각희 씨가 맞다. 하지만 아직까지 나주문협의 내홍이 정리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 사태가 정리될 때까지 나주문협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전면 중단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백호문학상 시상금 역시 추경안에서 삭감되었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문인협회에 공문을 보내 나주문협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통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김용갑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를 보냈으나 답변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