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옛 나주극장 매입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나주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기획총무위원회는 전체 위원 7명 중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정적이거나 우려 섞인 입장을 나타내는 등 시민의 의사를 대표하는 시의회 역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기획총무위원회는 옛 나주극장 매입 사업의 주관부서인 문화예술과에 대해 사업의 적절성과 예산의 타당성을 심의하는 소관 상임위원회이다. 이 위원회는 이재남 위원장을 비롯하여 이대성, 김선용, 지차남, 김정숙, 황광민, 박소준 의원 등 7명(무순)이 소속되어있다.

 

나주투데이가 기획총무위원회 소속 시의원 전체에 대해 전화로 의견을 물어본 결과 ‘옛 나주극장은 근대문화유산으로서, 전통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복원하고 있는 읍성권 문화재생사업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즉 ‘근대문화유산은 영산포 권역에, 전통문화유산은 읍성권에 배치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이같은 의견을 나타낸 의원은 이재남 위원장을 비롯하여 김정숙, 박소준 의원 등 3명이다.

 

다만 김정숙 의원은 “나주신협에서 당초 매입한 부지 가격과 나주시가 매입하려는 가격 차이가 크면 재정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우려 섞인 입장을 덧붙였다. 김선용, 지차남, 이대성 의원 역시 ‘반대’ 의견을 보여, 기획총무위원 총 7명 중 6명이 ‘반대’ 또는 ‘우려’의 의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황광민 의원은 “나주 원도심의 문화 거점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서 나주극장의 매입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문화재생사업 대상지를 확대하여야 한다”는 ‘찬성’ 입장을 견지했다.

 

옛 나주극장 매입은 퇴락한 유휴공간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하여 원도심의 열악한 문화 환경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해 나주시가 추진 중인 사업으로 총 33억여 원의 예산(국비 및 시비 각 50%)이 투입될 예정이다. 나주시는 최근 옛 나주극장의 현재 소유주인 나주신협과 협약을 체결하고 극장 매입을 위한 감정평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옛 나주극장 건물이 1990년대에 문을 닫은 후 음식점으로 사용되었으며. 음식점 폐업 후 건물 외관이 변형되고 건물 구조체가 심하게 훼손되어 역사적 보존 가치를 상실하였다’며 매입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나주시는 일부 시민과 시의원의 의견에 아랑곳하지 않고 문화체육관광부에 ‘2022 유휴공간 문화 재생 사업’을 신청하는 등 옛 나주극장 매입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즉 옛 나주극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기위한 균특 사업 명목으로 건물 매입비를 제외한 24억 원의 사업비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하는 등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