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칭찬에 인색하다. 이에 본지는 칭찬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에게 칭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나주인을 찾아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고운 얼굴피부와는 달리 거칠 대로 거칠어진 손에서 희생적인 봉사 흔적이 묻어났다. 그늘진 곳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하는 '숨은 봉사꾼'으로 정평이 나 있는 '송월부영아파트 봉사대' 조숙자(47)씨의 손이 그렇다.

▲ 조숙자 씨

조씨는 송월동 부영아파트에 입주하면서부터 7년째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지극 적성으로 돌보고 있다. 항상 어려운 일, 궂은 일은 도맡아 앞장서고 있는 조씨의 헌신적인 희생정신이 화창한 봄날을 더욱 따스하게 했다.

조씨는 고된 봉사로 몸살이 나도 주사를 맞아가며 일을 할 정도로 극성스럽다. '혹시 건강을 헤치지나 않을까?' 주변 사람들은 걱정 어린 눈으로 조씨를 바라보지만 그는 봉사를 하면 오히려 몸과 마음이 맑고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말한다.

목욕봉사를 위주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조씨는 힘은 많이 들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몸을 직접 씻겨 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는 이유로 편찮으신 부모님을 옆에서 돌봐드리지 못한 죄송한 마음을 목욕봉사를 통해 대신하고 있다.

조씨는 "우리 부모님도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저도 그 고마움을 봉사활동으로 전하며 베풀고 있다"고 말했다.

노환으로 말을 하는 것조차도 힘든 어르신들이 목욕이 끝나고 눈으로 인사를 해 줄 때면 피곤함이 싹 씻기고 기쁘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엔 애잔함이 느껴지기도 한다는 조씨는 목욕봉사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어르신들이 있기 때문에 봉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조씨의 따뜻하고 한결같은 마음은 주위 사람들을 감동시켜 봉사활동에 같이 참여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는 조씨를 보면서 나도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이제 조씨와 함께 하고 있는 것.

연말이 되면 사비로 노인들에게 내복을 선물해 드릴 정도로 조씨는 늘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며 훈훈한 마음을 전하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조씨는 "앞으로도 힘이 닿는데 까지 봉사를 계속하겠다"면서 "든든한 버팀목으로 외조를 아끼지 않는 남편과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