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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투데이 이철웅 편집국장 신년사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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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호] 승인 2020.12.27  23: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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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웅 국장

지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한 걸음 더 들어가겠다

한 해가 또 저물었다. 하지만 한 해도 그저 저물어 버리기 위해서 저물지는 않는다. 새로운 한 해를 열기 위해 저물어 간다. 다사다난이란 표현으로는 도저히 부족한, ‘코로나19 펜데믹’(Pandemic)이라는 사상 초유의 2020년 한 해가 저물고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고 했던가, 앞을 바라보면 두려움이 가득하고 지나온 날을 뒤돌아보면, 아쉬움만 남는다.

2021년 올해는 나주투데이가 창간 2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시민의 시민의 의한 시민을 위한’ 신문을 약속하며 출발했던 2001년의 창간이 엊그제 같은데 어언 20살이 됐다. 나주투데이 20년은 나주투데이를 끊임없이 아끼고 격려하는 독자들과 나주투데이의 전,현직 임직원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종이는 같지만, 기사는 다른, 신문을 만들겠다’는 깊은 사명감과 자존심으로 이룬 20년이다. 
 
나주투데이는 지난 20년 동안 나주투데이 앞에 던져진 부정부패 상황을 묵인하거나 회피하거나, 그 상황과의 관계설정을 ‘모르쇠’로 얼버무리는 보도 태도를 언론의 배신으로 경멸하고 경계해 왔다. 지역사회에 대한 배신일 뿐 아니라 그에 앞서 나주투데이에 대한 배신이라고 여겼다. 이런 신조로서 나주투데이의 지난 삶은 어쩌면 ‘형벌’(刑罰)이었다.  
 
나의 칼럼 또한, 상대방을 날카롭게 찌르고 그 상처에 소금까지 뿌린다는 평가를 받는 글을 써왔다. 이런 공격적인 글쓰기는 독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기는 했지만 동시에 많은 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나주투데이는 지난 20년 동안 같은 지역의 하늘 밑에서 운명을 같이할 수밖에 없는 지역주민이 오도된 사고방식이나 정세판단을 하고 있을 때 그것을 깨우쳐 상식이 통하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이, 지역 언론의 최고의 책임이자 의무로 여겼다. 부당한 권력과 부화뇌동하지 않았고. 지역사회 부정의를 절대 용납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뉴스를 보도하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약탈적인 금권에 의한 것이건 약탈적인 빈곤에 의한 것이건, 무엇이든 잘못된 일을 공격하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나주투데이는 이를 언론의 기본 의무와 사명감으로 여기면서 이에 충실했다. 
 
새해를 맞아 지나간 나주투데이 20년을 생각하니 회한(悔恨)이 엄습한다. 지난 세월 나주투데이는 나주 권력(국회의원과 시장 등)으로 칭해지는 인사들과 나주시 공직자 및 작지 않은 지역사회 취재대상들의 가슴에 크고 작은 못을 박았고 쉽사리 잊히지 않았을 가슴의 상처를 안겼다.
 
감시와 견제, 비판 그리고 지역민의 알 권리 충족이라는 지역 언론의 사명으로만 단순화하기에는 변명이 되지 않는, 신문 이전의 인간적인 고뇌도 있었음을 밝힌다. 얽히고설킨 지연(地緣)이라는 끈적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상대 불문. 지위 불문하고 취재의 잣대를 들이대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솔직히 나주투데이의 고민이 없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사적으로는 미안했고, 죄송했으나 언론이라는 공기(公器)로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큰 언론사고 작은 언론사고 간에 언론인에게 요구되는 것은 딱 한 가지다. 직필(直筆)이다. 언론인은 직필해야 한다. 부패했으면 부패했다고 쓰고, 부정을 저질렀으면 부정을 했다고 써야 한다. 침묵해서는 안 될 때 침묵하는 언론은 사이비다. 언론이 아니다. 언론으로서의 침묵은 금이 아니고 비굴이며 나쁜 행동이다. 언론이 공적 사안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언론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항상 공개적으로 비판해야 한다. 특히 언론은 주요사안일수록 침묵해서는 안 된다. 언론은 대중의 알 권리를 존중하고 확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지역사회 대부분 언론이 반동의 시대에 눈을 감고 투항했을 때 나주투데이는 눈감지 않았고 투항하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지역사회에서의 지역 저널리즘, 즉 지역 언론을 실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은 항상 나주투데이의 화두였다. 창간의 첫발을 내디딜 때부터 이런 고민은 시작됐다. 때로는 좌절하기도, 때로는 그 좌절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가기도 했다. 그 세월이 20년이다. 지역 저널리즘의 실천, 나주투데이가 존재하는 한 극복해야 할 숙제임과 동시에 안고 가야 할 업보(業報)다. 
 
신축년 새해가 밝았다. 나주투데이는 2021년을 어젠다 키핑(agenda keeping)을 정착시키는 원년의 해로 삼겠다. 보도에서 이슈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독자들이 나주투데이 보도의 맥락을 이해하고 진실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 설정된 의제를 꾸준하게 지속화함으로써 주요 뉴스를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계속된 기획과 취재를 통해 끝까지 진실을 밝히겠다.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된 뉴스를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선악을 분명하게 가리는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 한 가지 이슈에 신문 전 지면을 할애해서라도 부정부패를 끝까지 추적해 응징하고, 지역민의 목소리와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나주투데이로 발돋움하겠다. 지역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해 한 걸음 더 들어가겠다. 
 
또 하나 지역사회의 뿌리 깊은 ‘정치질’을 혁파하겠다. 정치가 실종되거나 제구실을 못 하는 곳에 예외 없이 나타나는 정치질은 나주의 고질화한 병폐다. 특정 정당의 ‘일당 독식’과 오랜 권력 독점이 빚은 정치질이 선을 넘고 있다. 화석화된 사고와 시대착오적인 채무의식이 지역사회 정치질의 원흉이다. 상식이 통하는 나주를 위해 뿌리 뽑아야 할 적폐다. 
 
나주투데이는 작년 19주년 창간기념사에서 이미 이 두 가지를 약속한 바 있었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2021년에는 최선에 만족하지 않겠다. 어젠다 키핑을 제2의 창간이념으로 나주투데이에 정착시키겠다. 나주정치판의 고질병인 정치질을 죽이고 정치를 살리겠다. 
 
나주투데이는 언제나 그랬듯 올해도 언론의 혼을 바로 세워 ‘불편부당’(不偏不黨)의 원칙을 견지할 것이다. 옳고 그른 것, 정의와 불의를 추상같은 엄격함으로 가리겠다. 가슴 시린 말이지만 ‘독립된 나라에서 독립운동하듯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주투데이 사람들이다.’ 올해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새로운 한 해는 묵은 한 해의 유산과 은총 위에서 문을 열 듯, 올해는 우리 국민이, 나주시민이, 나주투데이 독자가 코로나에서 완전 해방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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