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차남 의원 세 시간 ‘원맨쇼’, 새로운 것 없는 재탕에 그쳐
김용옥 총무국장 “내부 토의를 통해 제도 개선 검토하겠다”

나주시의회가 실시한 행정사무감사에서 환경미화원 채용 제도에 관한 논란이 집중적으로 제기되었다. 12월 2일 기획총무위원회 소관 총무과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최근 나주시의 주 이슈로 나타나고 있는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 의혹에 관한 집중적인 질의가 이어졌다.

제일 먼저 질의에 나선 지차남 의원은 약 3시간에 걸친 마라톤 질의를 통해 면접 비중이 높게 책정된 문제와 이 같은 문제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채용 과정 공정성 논란에 대해 집중적인 질의를 했다. 이날 행감에서는 이 진 총무과장 외에 김용옥 총무국장이 출석하여 이에 대한 답변을 했다.

지치남 의원은 “1차 서류 전형(10점 만점)에서 불과 1.5점을 맞고 체력시험(45점 만점)에서 35점 정도를 맞은 사람이 면접점수(45점 만점)에서 거의 만점에 기까운 약 44점을 맞아 합격한 반면, 서류전형에서 가산점 등으로 12점을 맞은 사람이 체력시험 점수는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면접에서 약 30점을 맞아 불합격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합격자 10명 모두 면접 점수가 40점 이상이거나 이에 근접하는 등 사실상 면접점수가 당락을 좌우하고 있다”며 “미화원 채용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의혹의 중심에 ‘면접점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이 벌어진 근본적인 원인은 나주시가 그동안 이어져 왔던 언론과 시민사회의 ‘면접 비중 과도’ 지적에 대해 적극적인 제도 개선 노력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시민사회단체의 건의와 지역신문의 지적에 따라 제도를 검토한 결과 서류심사와 체력시험에 대한 제도 개선을 했으나 면접점수는 개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미화원 채용 공고 과정에서부터 채용관련 정보공개, 면접관 선정 및 배점 등 미화원 채용 비리 의혹에 관한 전반적인 문제가 제기되었다.

지차남 의원은 4개월 동안 수집한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환경미화원 채용에 관한 전방위적인 질의를 펼쳤다. 하지만 이번 질의를 통해 새로운 이슈를 이끌어 내거나 결정적인 한 방을 날리지는 못했다. 의원의 질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는 이유와 ‘개인정보’라는 이유를 들어 답변을 피해 가는 나주시 총무국장에 대해 무기력한 모습만 보였다. 

이와 함께 지 의원은 답변 기회를 주지 않고 자신의 할 말만 늘어놓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등 감사기법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노출했다. 

환경미화원 문제처럼 행정사무감사의 이슈가 된 사안에 대해서는 의원 개인별 접근 방식보다는 의원 간 역할 분담 및 협업을 통해 효율적인 감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분야별로 나눠 선택과 집중을 해도 노회한 집행부를 견제하기가 쉽지 않은데 의욕만 앞세운 세 시간이었다. 백화점식 나열로 핵심을 끌어내지 못했다. 역부족이었다. 대부분 감사가 이제까지 언론에 보도된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알맹이 없는 ‘원맨쇼’에 그쳤다.

황광민 의원은 “논란이 되고 있는 면접 점수에 대해 제도 개선할 의향은 없나?”고 물었고, 이에 대해 김 용옥 총무국장은 “내부 토의를 통해 제도 개선을 검토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황 의원은 “시의회가 채택한 결의문에 대해 나주시가 아무런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집행부의 의회 경시 태도로 보인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용욱 총무국장은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태에서 입장을 내면 또 다른 논란이 제기될 우려가 있어 입장 발표를 자제하고 있는 것이다. 나주시의회가 채택한 결의안을 가볍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