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에서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주시가 발표한 코로나 발생 현황을 보면 11월 29일 현재 나주지역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자는 총 31명이다. 문제는 확진자 중 11월 18일 이후 불과 10여 일 만에 24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확산 추세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증가 추세를 꺾지 못할 경우 방역 당국의 부담이 높아질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나주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코로나 확진 경로는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그중 첫 번째는 금천면 일대의 지역감염으로, 전남 287번과 그 가족 및 마을 주민 등 총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이다.

 

두 번째는 광주 517번 관련 접촉자 및 2차 감염자로 남평읍 4명, 송월동 1명 등 총 5명이 확진된 사례이다.

 

세 번째의 경우는 빛가람동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전남 367번 관련 사례이다. 이 전남 367번 확진자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접촉자가 많아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이 확진자와 관련되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도 11월 26일 기준 13명이나 된다.

 

나주시의회도 비상상황에 처했다. 박소준 의원이 367번 확진자와 함께 11월 18일 빛가람동 음식점에서 회식을 하였고, 20일 나주시의회 13명의 의원이 이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 등 확진자인 음식점 주인 부부와 동선이 겹친 부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주시 보건 당국이 시의원 및 사무국 직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진행한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선제적인 예방차원에서 2명의 시의원 및 직원 1명을 자가격리 조치하는 한편, 행정사무감사 일정을 12월 1일과 2일로 연기하였다.

 

367번 확진자의 가족 3명 모두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확진자의 자녀가 다니고 있는 빛가람동 라온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844명에 대한 전수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나주 지역에 확진자가 급증하자 강인규 시장은 11월 26일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여 코로나 확산 저지에 온 시민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했다. 강 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우리 모두의 희생과 노력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개인위생 수칙과 마스크 착용 생활화를 철저히 지켜 주시기를 바라며, 일상에서 감염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가급적 불필요한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여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나주시는 코로나 대응을 위해 보건 인력 20명을 보건소에 긴급 배치하고 자가격리 전담공무원 200명을 지정하여 위기상황 극복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또한, 나주시청 근무 인력 중 1/5씩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코로나 방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주시 보건소는 모든 행정업무를 중단하고 코로나 대응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나주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시민들은 방역 당국의 발 빠른 역학 조사와 이동 경로 공개를 통해 확산 저지에 노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현재 확진자 발생 사실은 신속히 공개하고 있지만, 동선 공개가 늦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선 정보 공개 시 일반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도로명 주소만 표기하지 말고 지번주소를 병행 표기하여 시민의 이해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나주시의 확진자 이동 경로 공개 역시 중앙정부의 지침과 다르게 운영되고 있어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0월 7일 발표한 ‘확진자의 동선 정보공개지침(1판)’을 통해 확진자 정보와 연결하지 않고 장소 목록 형태로 공개하도록 규정하였지만, 나주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진자별 동선 목록을 공개하여 사생활 침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나주시장은 최근 2차 감염자인 전남 323번 확진자를 광주 상무지구 유흥가 관련자로 발표하였다가 뒤늦게 정정하는 등 민감한 사생활 정보 취급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전남도는 코로나 확산이 증가 추세로 나타나자 11월 24일부터 2주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중점·일반 관리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며, 100인 이상의 모임과 행사가 금지된다. 또한, 학교의 경우 밀집도를 2/3로 유지해야 하며, 예배 등 종교활동의 경우 좌석수의 30% 이내로 하고 기타 모임이나 식사는 금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