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규 나주시장을 기부행위제한 등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나주시공무원노조가 광주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노조 간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혐의로 강인규 나주시장을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지난 2019년 공무원노조나주시지부는 강인규 나주시장을 두 차례나 연이어 검찰에 고발하는 초강수를 들고 나왔다. 특히 ‘기부행위제한 등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이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전남지역본부, 나주진보연대, 나주사랑시민회, 나주농민회, 민주노총전남본부, 민주노총나주시지부 등 30여개 단체가 광주지방검찰청 앞에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집회까지 했었는데 그 배경을 두고 당시 지역사회의 여론은 지역민들은 안중에 두지 않고 상호 자신들의 탐욕을 위한 ’길들이기‘ 아니겠냐는 것이 대세였다. 이웃 고을에서는 그밥(나주시)에 그 나물(노조)들이라는 손가락질이 지금도 유효하다.

 

이러했던 나주시와 노조가 지난 17일 단체협약체결을 끝내고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그동안 나주시와 노조의 상반된 입장차이’가 시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점 사과드린다며, ?啄同時(줄탁동시)와 한마음 한뜻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당당한 나주를 만드는 데 동참해 달라는 것에 지역사회가 냉소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줄탁동시’는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 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 있지만, 좀 더 깊은 의미는 師弟之間(사제지간) 즉 제자는 안에서 수양을 통해 쪼아 나오고 스승은 제자에게 깨우침의 길을 열어 주는 이 시점이 절묘하게 일치해야 한다는 점에서 나주시와 노조가 주장한 ‘줄탁동시’는 시민들의 눈을 호강시켜주기 위한 수사 즉 사이비 아니냐는 눈 흘김의 의미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당당한 나주를 만들겠다는 당사자들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나주시는 한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았었고 지금도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잊지 말고 상기하길 바란다. 공무원을 종 부리듯 했다는 나주시장 사모님부터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비선실세의 전횡, 고소 고발 그리고 지금 지뢰밭이 될 다분한 개연성을 가진 환경미화원 부정채용 의혹 등등의 숙제에서 나주시와 노조는 ‘줄탁동시’라는 막연하고 이목을 속이기 위한 美辭(미사)보다 건강한 긴장감을 느끼겠다는 약속이 공무원 사회와 지역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발을 감행한 공무원 노조나 고발을 당한 나주시장이 도둑놈 제사 지내듯 슬그머니 꽁지를 자르고 견해차라는 둔갑술의 교묘한 말장난은 민선 자치 시대에서 시민사회를 얕잡아보는 수작이라는 점도 가슴에 새겨야 할 일이다.

 

특히 강인규 시장을 정치적으로 단두대에 세우겠다면 검찰에 두 번이나 고발하고 검찰청 앞 집회와 나주시청 앞 1인 시위 등 서슬이 퍼렇더니만 고발장의 잉크로 마르기 전에 손에 손잡고 대한민국 으뜸 운운은 가소로운 것이 아니라 협잡꾼들을 보는 것 같아 속이 매스껍다는 지역민들을 두렵게 여겨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라는 말이 있다. 행정이라는 시민 편의 추구의 도구를 임의로 구부려 자신들의 입신 도구로 활용하려는 노조나 나주시장이 되어서는 자치의 반역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진정한 반성이 의심되는 노조와 나주시의 입장문에 누가 손뼉 치겠냐는 물음을 스스로 던져야 하고, 나주시를 위한다면 도둑놈 제사라는 손가락질을 오동잎이 슬피 우는 만추에 숙고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