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있었던 나주시의 환경미화원 10명 선발에 대해 부정채용 의혹과 관련, 지차남 시의원이 나주시의회 단상에서 5분 발언을 통해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하자 나주시장이 즉각 성명을 발표하여 법적 책임을 운운하더니만 급기야 나주시 고위 공직자들이 떼거리로 나서 지차남 시의원을 고발하는 대한민국 초유의 볼썽사나운 사건이 일어났다.

 

관련 사건의 본질은 지난 4월의 환경미화원 채용 과정에서 부정 여부가 핵심 사안인데 전남지방경찰청이 사건의 중대성을 인지하여 사회정화라는 강한 의지를 갖고 직접 수사에 들어갔다. 아직 지방경찰청에서 수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역민들이 초미의 관심을 두고 사건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이유는 관련 사건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는 사건 당사자가 채용 대가로 2,000만 원을 주었다는 사람이 특정되었기 때문이다. 

 

채용 편의 대가로 돈을 받은 사람은 나주시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 하도급 건설업자로 알려졌는데 나주시에 여하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누군가를 등에 업고 부정채용을 획책했을 것이라는 시중의 여론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부정채용 청탁을 받고 돈을 수수하여 나주시를 상대로 실제 로비를 했냐는 부분은 경찰 수사에서 밝혀져야 할 파일인데 환경미화원 채용에 응시했던 또 다른 다수의 통장에서 환경미화원 채용 일시를 전후로 거액이 인출되어 부정채용에 마중물 역할을 했을 것이란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전남지방경찰청 수사결과 거액이 부정채용과 연결고리가 확인되고 나주시장을 허수아비로 만드는 비선실세와 맞닿아 있다면 강인규 나주시장은 정치적 사형선고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환경미화원 관련 의혹 사건에서 나주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는 민선 자치라는 지방 권력으로 자행되는 공정사회 파괴라는 무서움이다. 

 

공정은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초석이라 할 수 있는데 이 초석의 가치가 무너졌을 때 짐승의 사회가 되는 것이고 부익부와 빈익빈의 악순환은 사람의 땅을 황폐화하게 되어 있다. 현재의 나주지역사회가 공정이 아닌 불공정에 혈안이 되어 더 많은 부를 취하려는 특정 세력들에게 의식 있는 사람들은 분노해야 하고 국회의원·나주시의회·나주시장 등을 위시하여 사회 지도자들은 상당한 경각심이 항시 요구되고 있다. 

 

또한, 여하한 지방자치단체가 우월적 행정 권한을 작당에 악용하여 사회 약자를 핍박하는 도구로 사용된다면 나주시와 같이 끝이 보이지 않은 도덕적 추락은 보나 마나이다. 환경미화원 채용을 두고 이렇게 항아리 깨지는 소리가 나는 지역이 대한민국 어디에 있겠냐는 의미이다.

 

과거라는 역사를 탐구하는 것은 온전한 사람 사회를 위하여 똑같은 愚(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인데 나주지역이 구정물 통속이라는 과거로부터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나주시민들도 반성해야 할 일이지만 민선 자치라는 선출직 공직을 권력으로 여겨 망나니 칼춤에 신명을 내는 꼭지 덜 떨어진, 떨거지들을 청소하기 위해서도 역사 공부는 필요해 보인다,

 

여기서 잘못을 굳이 논하자면 호남의 패권을 거머쥔 민주당이라는 정당이 매너리즘에 빠져 선출직 공직자 공천이 문란하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비례대표 시의원이 뭔 감투라고 나누어 해 먹겠다는 발상을 했겠는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만, 공정한 사회를 위하여 선출직 공직자 후보자들의 정당 공천의 엄격함은 제갈량의 읍참마속도 부족하다는 각오는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새롭게 다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