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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방역 구멍 뚫린 나주시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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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호] 승인 2020.11.08  22: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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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이틀간의 휴식을 마치고 10월 26일 출근한 나주시 공무원들은 날벼락 같은 소식을 들었다. 당일 새벽 나주시 일자리경제과 소속 팀장급 공무원 한 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한 주간의 업무를 시작하기도 전 시청 공무원은 혹시나 모를 감염에 대한 불안감에 일손이 잡히지 않았다.

곧바로 설치된 시청 내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나주시장을 비롯한 800여 명의 전 직원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일자리경제과가 있는 별관 건물을 비롯하여 본청 및 의회 사무국 직원, 시의회 의원까지 모두 검사를 받았다. 검사 당일 해당 별관 근무자는 모두 귀가 조치 되었고, 건물은 방역 조치를 하기 위해 일시 폐쇄되었다.

코로나 검사를 받은 직원들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초조한 마음에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익일 나온 검사 결과는 같은 부서 직원 1명의 추가 확진 외에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불행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일단 우려했던 것 처럼 대규모 확산은 발생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1차 검사 결과 ‘음성’이라고 해서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잠복기인 14일이 아직 다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강인규 나주시장도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어 자가격리에 들어가 최근 업무에 복귀했다.

1차 검사 결과가 대부분 음성으로 나옴에 따라 나주시청은 어느 정도 정상을 회복하였지만 일자리경제과 직원들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일자리경제과 사무실에는 다른 과 직원들이 파견되어 긴급한 업무를 처리하고 있고, 일자리경제과 직원들은 자택에서 정부행정망에 접속하여 비대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렇게 나주지역 코로나 방역의 중추 기관에 구멍이 뚫림에 따라 그 피해는 오롯이 시민의 몫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팀장급 공무원은 다도면의 한 식당에서 서울 송파구 확진자와 마주쳐 1차 검사를 받았다. 1차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오자 전남도와 나주시는 안도하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당사자를 정상 출근하도록 조치했다. 당사자 역시 증상이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출근하였다. 더 큰 문제는 해당 팀장이 1차 검사를 받은 사실과 증상이 나타난 사실을 해당 부서장을 비롯한 시장, 중간 간부 등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나주시청은 800여 명의 직원이 밀집해 근무하고 있고, 청사 내 이동이 잦을 뿐만 아니라 수 많은 민원인이 시청을 방문하고 있어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는 곳이다. 만일 코로나 방역의 총 책을 맡고 있는 나주시청의 방역망이 뚤린다면 이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전쟁터로 비유하자면 아군의 진지에 적군이 침입해 버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이번 기회에 코로나 방역망을 재점검하여 다시는 방역 구멍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 청사 내 모든 공무원이 근무시간에 마스크를 철저히 착용해야 한다는 점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구내식당 역시 비말 차단용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청사 출입 제도를 개선하여 전자출입자 명부를 도입하는 등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야만 한다. 메뉴얼을 재정비하여 유증상 공무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일정 기간 집에서 대기하는 제도도 하루 빨리 시행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비록 소는 잃었지만 다행히 많이 잃지는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빈틈없이 외양간을 고쳐 더 이상 소를 잃지 않아야 할 책임이 방역 당국인 나주시에 있다. 나주시의 방역 분발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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