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김재식 국장의 시사평론
들쥐 근성의 유전자를 끓어내야 지방자치가 산다
김재식  |  kkim8882@daum.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92호] 승인 2020.10.25  16:02:0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 김재식 국장

요즘 나주시 그리고 나주시의회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한숨 소리가 깊다.

지차남의원의 환경미화원 채용 비리 의혹이 있다는 나주시의회 석상의 5분 발언을 두고 나주시 공무원이 나주시의원을 고소하는 기초단체 초유의 꼴사나운 빗나간 맹목적 아첨 행위에 대해서 비분강개하는 나주시의원 일부가 나서 강인규 나주시장 규탄과 사과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나주시의회에서 의결 처리시키려 하자 또 다른 시의원들이 반대했지만, 표결결과 8명 찬성과 반대 6, 기권 1,  8:7로 결의문이 의결되는 기이하고 기막힌 나주만의 부끄러운 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문득 80년대 광주항쟁이 일어난 후, 미 의회에서 증언한 죤 위컴 주한미사령관이 “한국인은 레밍(lemming) 즉, 들쥐 근성이 있어 누가 정권을 잡아도 군소리 없이 따르게 되어 있다”는 말이 떠올랐다.

위컴 주한미군 사령관은 광주민주화항쟁 과정에서 무고한 시민들과 학생들이 대한민국의 군대에 의해 무참하게 살육 당했는데도 국민 대다수는 마치 자신들의 일이 아닌 양 살인마 전두환 정권을 용인하고 통치를 받아들이는 그 옹졸하고 천박한 국민성을 보고 개탄스러워 들쥐 근성론을 들고 나왔을 법하다. 지금도 그 들쥐들은 광주민주화 운동을 소요사태라 부르고 있다.

여기서 죤 위컴이 말한 레밍(lemming)은 설치류(齧齒類)의 일종으로 북극에 서식하는, 몸길이 13~15cm에 0.5~1.9cm의 짧은 꼬리를 가진 ‘들쥐’를 말하는데 겁이 많고 소심한 것이 특징으로 힘센 놈이 맨 앞장을 서면 힘센 놈의 뒤를 따라 수천 마리가 떼 지어 몰려다닌다고 한다.

여기서 나주시의 고소와 나주시의회의 나주시장 규탄 결의문 의결과정을 보고 갑자기 들쥐 근성이 뇌리에 스친 것은 ‘힘센 놈’에 동조라는 동물적 DNA에 경악했기 때문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출생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라는 책에서 “시민이 자유를 획득하기까지는 수많은 희생이 따랐다. 소위 자유라는 것을 얻기 위해 매우 비싼 값을 치른 것이다. 값비싼 자유를 손에 넣은 사람들은 행복해졌을까?”라고 되물으면서 “자유에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그 무게가 싫어 진정한 인간 승리인, 금은보화로도 바꿀 수 없는 지고한 자유를 권력에 헌납하고 굴종의 턱찌꺼기를 통하여 또 다른 권력의 재미를 위해 몸을 의탁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狐假虎威(호가호위), 호랑이 위엄을 빌려 여우가 왕 노릇을 하는 나주지역 권력의 몰상식과 일맥상통하고 있다는데 새삼 놀라울 따름이다. 또한,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람 누구든 들쥐처럼 힘에 휩쓸려 부화뇌동해서는 주체성과 자아를 상실한 꼭두각시와 다름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중도 속도 아닌 어중이떠중이가 되기에 십상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길은 딱 두 가지 뿐이라는 말이 있다. 옳은 길인가, 아니면 그 반대의 그른 길이 바로 두 가지 길인데 사람 사회를 이롭게 하겠다는, 특히 선출직 공직자들은 옳은 길이 아니면 천금을 준다 해도 걷지 말아야 한다. 또한, 영혼이 자유로워야 옳은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사회지도자는 ‘고독과 통렬한 책임’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권력에 속박 받지 않은 진정한 자유를 갈망해야 세상이 밝아지게 되어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산천이 세 번 변할 수 있는 28년이란 시간이 흐른 민선지방자치가 나주지역에서는 관선 시대보다 못하다는 비난이 들끓는 이유는 나주시의회 석상의 5분 발언에서 나주지역 치부가 들추어진, 공정하지 못한 권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공정하지 못한 권력은 나약하게 되고 그 틈을 타 반드시 십상시(중국 후한 말 영제(靈帝) 때에 권력을 잡아 조정을 농락한 환관)들이 창궐하게 되는데 그들의 업은 곧 매관매직 또는 온갖 이권개입으로 배를 불리다가 폭망했던 것이 동서고금의 역사다.

문제는 건강한 나주지방자치를 위한 나주시의원의 발언을 두고 고소한 나주시를 옹호하는 것처럼 비친 민주당 일부 시의원들을 두고 잊힌 ‘들쥐근성’이 시중에 재론되고 있는 것은 어인 까닭일까?

‘고작 칠십 생애(七十生涯)에 희로애락을 싣고 각축(角逐)하다가 한 움큼 부토(腐土)로 돌아가는 것’이 사람살이의 전부인데 나주시장과 나주시의원들 자유로운 영혼을 갖길 바란다.

김재식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나주문협 내홍, 동반사퇴만이 해결책이다
2
나주지역사회에서 경멸받아야 할 자 1순위
3
정치공무원은 자치시대의 반역자이다
4
나주시, 모든 시민 재난지원금 10만원 지급…3월 2일부터 신청
5
나주배원협 조합장 보궐 선거
6
나주시, 문화관광재단 추진… ‘돈 먹는 하마’ 하나 더 늘어나나?
7
전남대병원 유치에 시민의 힘 모아야 한다
8
대통령 선물 자랑하는 친일후손 비난 일어
9
골프장에 아파트 5000가구…“특혜 vs 기여도 보상해야”
10
‘새 전남대병원 건립 놓고 또 지자체 유치전’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