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투데이 추천도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진중권 외 4인(지은이)“민주주의는 어떻게 끝장나는가”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91호] 승인 2020.10.11  21:34:5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이 책은 대담집이다. 다섯 명이 모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한 명의 사회자를 두고, 전문가 두 명이 대담을 진행하였다. 이런 형식의 대담으로 만들어진 콘텐츠는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내용을 담을 수 있었고, 우리가 일상에서 경험하고 있는 ‘이상한 세계’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의 1, 2, 3장은 미디어, 지식인, 정치 분야다. 20년 이상 현장에서 활동한 저널리스트 강양구, 디지털 사회의 미디어미학ㆍ철학 연구자 진중권, 날카로운 정치 풍자 지식인 서민 교수가 참여했다. 지난해 8월 조국 사태는 사회의 중요 현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다. 청와대, 여당, 행정부는 물론 유사 매체와 어용 관변 세력까지 총동원해 벌어진 이 상황에서 확인한 것은 ‘우리가 선출된 권력이니 우리 뜻대로 하는 것이 촛불정신’이라는 논리. 사회의 진보라는 것은 다름 아닌 ‘진보’를 자처하는 자기들 ‘진보’세력이 모든 권력을 잡는 것이라는 강박적인 태도. 미래 사회의 비젼에 관한 토론과 합의는커녕 “청와대냐 검찰이냐”는 선택을 강요하고, 정의와 상식의 기준 자체를 바꿔버리는 언어도단과 ‘비상식의 상식화’를 체험하고 있다.
 
진중권은 “아이돌도 아닌 대통령 생일 축하 광고가 나왔다는 건 팬덤 문화와 정치가 서로 중첩되어 버렸다는 걸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사건이다”고 비판했다.
 
4, 5장의 주제는 ‘금융자본과 사모펀드’이다. 신자유주의, 금융시장, 사모펀드, 돈의 흐름, 무자본 M&A, 주식 등의 경제 분야와 횡령과 세탁, 주가 조작, 자본시장법, 공직자윤리법, 백지신탁의무 등 법리 영역을 살펴야 하는 분야다. 낯선 낱말, 만만치 않은 법리 등으로 경제 전문가나 법조인조차 그 실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영역. 권경애 변호사, 김경율 회계사는 한국 사회의 금융시장이라는 커다란 그림 그리기부터 시작해 ‘조국 일가 사모펀드 에피소드’까지 2020년대 우리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문제를 넓고 깊게 들여다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6, 7장은 ‘586정치엘리트와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에 대해 다섯 명이 모두 참여하는 종합토론 방식으로 대담했다. 2020년 4ㆍ15총선 전 한 차례, 총선 후 다시 한 차례 대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지금 보수집단 내에서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상 586정치엘리트가 새로운 보수 세력이 됐다는 것. 진보적 시민단체라 불리던 단체가 무리하는 행동은 이전에는 우익관변단체가 하던 행위였다. 저들에게서 보았던 모습을 지금 이들에게서 보고 있다는 것, 그것은 보수집단에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진보세력은 거의 10년 동안 집권했고, 문재인 정부도 벌써 집권 3년을 넘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이 새로운 기득권층으로 사회에 뿌리내린 셈. 
 
강양구는 “586정치엘리트가 득세하는 현실 정치 속에서, 정의가 무너지고 공정이 사라지고 평등이 망가지고 있는 모습들과 대면하고 있다”며 “구적폐 세력은 자기들이 하면서도 찔리는 게 있었다. 하지만 신적폐 세력은 자기들이 하는 게 정의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들어가는 말에서 “김경율 회계사는 조국에 대한 참여연대의 침묵에 분노해 단체를 탈퇴했고, 권경애 변호사 역시 민변의 미온적인 태도에 실망해 정권 비판에 나섰습니다. 황우석의 음모를 밝혀냈던 강양구 기자는 이제 문재인 정권의 음모를 밝히고자 합류했고, 사회의 기생충을 알아보는 데 일가견이 있는 서민 교수도 문 정권의 대변검사를 시작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현 정부가 들어선 뒤 자진해서 무덤으로 들어갔던 미라논객 진중권이 조국과 그를 옹호하는 문팬들에 의해 풀려나왔습니다. 지난 시절 이명박-박근혜 정권과 치열하게 싸웠던 우리는 이제 이 책을 시작으로 현 정부와의 싸움을 시작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철웅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전직 시의원 20명, 성명 발표 …“나주시의 의원 고소 행위 강력 규탄”
2
나주시의회, 동료 의원 고소에 대한 규탄 결의안 진통 끝 통과
3
정치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다
4
박소준 의원 5분 발언…“과도한 갈등 조장하는 언론” 논란 불거져
5
나주시…‘협상에 의한 계약’ 제도 불공정 논란 제기되
6
나주시 교통행정과 누굴 위해 존재하나?
7
강인규 나주시장 나주시의원 고소 교사범?
8
나주 민주당 시·도 의원 회동… 의정활동에 대한 의견 교환
9
동료 의원 고소에 대한 의회 차원의 대응 주목되
10
나주시민단체…의회 차원의 대응 촉구 의장실 방문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