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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나주시장 후보경선 이웅범, 친일후손 사죄 글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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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9호] 승인 2020.09.06  14: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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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성과 진정성에 대한 시비 분분
특정목사 연좌제 운운 본질 외면한 비호, 비난 일어

‘광복 75주년을 맞아 저 이웅범은 친일파의 후손임을 고백하면서 조부와 외조부의 친일행적에 대해 사죄드립니다’라는 서두로 시작한 전 나주시장 후보 경선자였던 이웅범의 친일후손에 대한 사죄의 글을 두고 나주지역 사회에 시비가 급격하게 일고 있다.

여기서 이웅범이 부끄럽다는 조상 내력은 조부는 일제하에서 호남 쌀 수탈에 혈안이었던 일본인 농장의 지배인이었고, 외증조부와 외조부는 각각 나주 군수와 해남 군수를 지냈다는 것이 전부지만 해남 군수였던 외조부의 창씨개명(金豊暎燮)한 것은 정치적 의도인지를 잘 모르겠지만 쏙 빠져있으며, 백미는 ‘외조부는 민족운동에 참여하고 후원해주시던 분이니 사실을 제대로 알려야 한다’라는 주변 주장을 인용하고 있는데 문제는 이러한 사죄 글이 시의적절한지에 대한 시비와 또 다른 의심의 눈초리가 증폭하고 있다.

우선 2년 전, 자질 여부는 차치하고 나주시장 후보 경선자로 나설 당시 또는 2010년 도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던 그때에도 나주시민들 앞에 친일후손 사죄가 전혀 없었다는 점과 나주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남도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했던 유사사무실과 기상천외한 여론조작혐의가 인정되어 이웅범 경선 후보의 최측근들이 사법처리 된 부분에 대해서 유감 표명이 없다는 점을 들어 진정한 반성이 담보되려면 정치 일선에 물러나야 한다며 ‘당신네 친일 후손 아니어도 나주는 잘 돌아갈 것입니다’라는 민주당 나주·화순지역위원회 상임 부위원장의 직격탄에서도 정치 재기를 위한 쇼 아니냐는 강한 불신이 묻어 있다.

그런데 사회운동을 열심히 하였던 나주지역 특정 목사는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 13조에 의거, 본인의 행위에 대해서만 처벌받지 친인척의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받지 않는다. 1980년 전두환 시절에 이미 연좌제가 폐지되었다. 이웅범 선생에게 친일파 자손 운위하는 자는 명예훼손으로 처벌해야 합니다’라며 전혀 본질과 다른 연좌제 주장을 펼쳐 사회운동의 기초소양이라 할 수 있는 목사의 사회의식에 대해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는데 아부인지 비호인지 햇갈린다는 비난도 있다.

또한, 자신의 조부님이 독립운동가이었다는 박모 씨는 ‘독립운동가 분들은 나라를 찾겠다고 목숨을 걸고 풍찬노숙하며 떠돌면서 싸울 때 일본 놈들에게 아첨하여 독립 훼방꾼노릇 하며 그 대가로 벼슬을 얻은 것에 대해 글로만 반성하는 것이 진정성이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봅니다. 저의 조부님은 10년 의병 활동에다 20년 피난 생활에 젊은 인생 다 바치고 심지어 모든 토지 다 팔고도 모자라 걸인 생활로 자식들의 목숨을 부지하며 살아왔습니다. 후손들까지 그 업보를 이어받다 보니 그들의(친일후손들의) 호의호식에 대해 (옹호하는 분들과)상반된 생각을 갖게 합니다. 자중자애하고 사는 것이 반성하는 길입니다‘라며 일그러진 사회 정의를 질타하고 있다.

우리는 천재 시인 김 삿갓으로 널리 알려진 김병연(1809∼1863)이 전국을 떠돌아다닌 사연에서 친일후손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될지 賢答(현답)을 들을 수 있다. 김병연은 안동김씨의 명문세가에서 태어났는데 조부인 김익순이 선천부사로 있으면서 ‘홍경래의 난’ 당시에 조정을 배반하고 역적 홍경래 에게 무릎을 꿇고 항복 했다. 홍경래 亂(난)이 평정된 후 대역죄로 목이 달아난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김병연은 20세의 약관에 백일장에서 장원급제를 했는데 공교롭게도 과거에 응시했을 때, 자신의 조부인 김익순의 역적행위를 쓰라는 詩題(시제)에 의해 김익순을 꾸짖길 ‘너는 죽은 혼조차 황천에도 못 갈 것’이라는 시문으로 급제를 했지만 자신의 조부가 김익순이라는 사실을 알고 하늘이 부끄러워 평생 삿갓을 쓰고 방랑 생활을 하다가 54세의 일기로 전남 화순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한다.

모름지기 장부의 기개를 이러해야 마땅하다. 오늘에서 보자면 누가 감히 천재 시인 ‘김 립’ 에게 조부의 죄를 대신 물을 수 있겠는가. 하늘이 부끄러워 삿갓 쓰고 유랑하다 생을 마감한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의 복권을 의심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러나 나주시장 경선 후보였던 이웅범은 본인은 가담하지 않았다는, 측근들의 대한민국에서 처음이라는 여론조작사건이 자신이 잡아보자 했던 권력과 직결된 사정 하나만으로도 그의 사죄는 가소롭기 그지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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