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김재식 국장의 시사평론
조문과 협량
김재식  |  kkim888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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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6호] 승인 2020.07.19  15: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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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재식 국장
박원순 전 서울특별시장은 자신의 허물을 목숨으로 대신하는 길을 택했다.

불과 2년 전 노회찬 정의당 국회의원도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덫에 걸려 그 죄를 목숨으로 사죄했는데, 천수를 누린 천인공노할 친일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은 6·25 동족상잔 전쟁에서 지대한 공이 있다 하여 보수 세력들은 대한민국 영웅이라는 칭호에. 대한민국에서 제정신으로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의식 있는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위 세 사람 다 故人(고인)이라는 점에서 弔文(조문)에 대해서는 누구든 시비는 인간 존엄을 등한시한 천박한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 시대에서 깨달아야 더 나은 반듯한 내일이 있다. 그러나 사적 또는 공적 잘못에 대해서는 마땅히 당사자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고 당사자의 죽음으로 잘못이 미화 또는 왜곡 돼서는 그 나라 그 사회 아니면 그 정당은 전혀 미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은 당원이자 고인이 된 박원순 전 시장의 過(과)를 국민 앞에 사죄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또는 집권 여당으로서의 부끄러운 일이 전혀 아니라 할 수 있으며, 미래통합당은 천인공노할 친일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을 비호 할 것이 아니라 친일 앞잡이가 되어 대한독립군 토벌이라는 엄청난 죄악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단두대에 세워야만 민족정기를 바로 세울 수 있고 더 나아가서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시대 양심으로 받아드려야 한다.

여기서 정의당도 전혀 자유로울 수 없다. 2년 전 노회찬 의원의 갑작스러운 안타까운 부음은 충격 자체였고 후안무치한 대한민국 정치인들에 비해 그의 풋풋한 양심은 사회적 사표가 되기에 손색이 없었기에 그를 추모하는 조문 행렬은 끝이 없었다.

그러나 고 노회찬 또한 4,000만 원이라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라는 원인 잘못은 정의당과 당사자의 몫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입에 담기 거북한 혐의에 의해 자신의 목숨조차 내려놓은 亡者(망자)의 조문을 거부한다는 것이 정의당의 양심이자 도덕적 또는 윤리적 기준이라 한다면 인간 특유의 얍삽한 狹量(협량)이자 자신들의 시선으로만 세상을 재단하려는 아집이라 할 수 있으며 인지상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죄는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는 양속의 함의를 저버린 오만한 행위라 할 수 있으며 정의당 집단 탈당이라는 ‘우’를 불러온 이유에 대해서 성찰이 요구되고 있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 듯, 미래통합당의 건강한 보수의 역할은 참으로 국가와 사회를 위하여 막중하고 지대하다. 즉 천인공노할 친일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이 보수의 전부가 되어서는 정파의 이익에 함몰된 천박한 집단이 되고 만다는 것을 두렵게 여겨야 한다. 미래통합당은 지난 4·15 총선 당시에 조국광복을 위하여 목숨을 조국에 바친 윤봉길 의사의 손녀 윤주경 씨를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추천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상해 홍구 공원에서 윤봉길 의사의 폭탄에 폭사한 일본군 대장 이름이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側)인데 그를 흠모했던 백선엽은 창씨개명을 통해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側)로 다시 태어난다.

아무리 창자까지 친일이라지만 일본군 대장 이름으로 창씨개명한 사람을 서울 현충원에 묻혀야 한다는 미래통합당의 억지에서 미래통합당 윤주경 의원이 할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직을 버릴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적 비애가 느껴지는 것은 필자만의 소회가 아닐 것이다.   
     
이승을 떠난 사람의 조문을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밥상머리 교육이 덜된 인격 개차반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세상을 등진 사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사회적 또는 인간적 가치가 우선되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和而不同(화이부동)이라는 말이 있다. 직위고하, 남녀노소 누구와 어울릴 수 있지만 반듯한 중심을 가진 사람은 군자이다. 오늘의 시대에서 좌우명으로 삼을 만한 고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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