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음식물 찌꺼기 등 쓰레기 난장판에 주민들만 골탕
몰지각도 문제지만 나주시 뒷짐도 큰 문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못된 습관 중 하나가 산과 천 등 자연환경을 즐길 줄은 알지만 보호라는 개념 정립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릿고개라는 춥고도 배고프던 시절은 전설이 되고만 요즘, 상대적 부의 풍요는 급격한 생활레저의 붐을 가져왔고 덩달아 낚시를 즐기는 인구도 팽창하고 있는데 접근성이 용이한 저수지 마다 몰지각한 낚시꾼들의 배설물과 음식물 찌꺼기 등 쓰레기들이 난장판을 벌려 마을 주민들의 곤혹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그 중 한곳이 나주시 사격장 인근에 있는 안창동 투주저수지가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투주저수지의 소유자는 나주시이며 관리자 역시 나주시이다. 그런데 봄·가을이면 어김없이 낚시꾼들이 몰리고 있는데 특히 주말이면 저수지 곳곳이 낚시와 병행한 캠핑장이 되면서 몰지각한 인간들이 퍼질러 논 오물, 그리고 취사, 낚시용품 쓰레기 등등으로 마을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 관리자인 나주시는 이렇다 할 행정력이 전무한 상태이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는 낚시꾼들의 자연환경 보호라는 의식이 천박하다는 것에는 사족을 달 필요조차 없고, 몰상식하고 무식한 짓거리임은 부인 할 수 없지만 나주시의 행정력이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지 또한 묻지 않을 수 없다.

여기서 읍·면·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의 자치에 관한 역할이 시민사회에서 회의적으로 비추어지는 이유도 저수지 쓰레기 문제와 전혀 무관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영강동 관내의 유일한 투주저수지의 쓰레기 문제가 그동안 동사무소에서 전혀 걸러지지 않고 있었다는 것은 모양만 달리한 탁상행정의 극치 아니냐는 지탄을 나무랄 일만은 아니다.

즉, 손바닥만 한 영강동 관내에서 행정력이 전혀 미치지 못해 주민 불편이 연례행사처럼 반복 되고 있었다면 자치는 공직자들의 녹봉을 위한 치장과 전혀 다름이 없을 것을 것이며, 수동적 행정력이라면 나주시는 근본적으로 구태에 의한 암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또한 아직도 과거의 잔재가 남아있다면 이차지에 말끔히 정리되어져야 한다.

官尊民卑(관존민비)라는 반민주적 의식에 갇혀 사는 공직자가 아직도 있다면 퇴출만이 정답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强將(강장)밑에 弱卒(약졸) 없다는 의미에서 나주시를 들여다보면 미래는 어둠기만 하다.

오죽했으면 나주시 공무원노조지부가 강인규 나주시장을 고소·고발 했겠는가. 여기서 나주시 공직 기강은 시장을 잘 받드는 것이 아니라 나주시민들의 눈높이와 제대로 맞아 피부로 느껴졌을 때 바로 서게 되어져 있다.

나주시는 이번기회에 나주도심 인근 저수지의 환경보존상태를 철저히 조사하여 필요한 대책과 조처가 뒤따라야 한다.

하다못해 임시 간이 화장실이라도 설치해 인근 주민들의 쾌적한 삶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또한 투주저수지처럼 문제가 심각한 곳은 나주시에서 낚시를 전면금지는 시키는 것도 적절한 대응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매번 강조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은 현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볼 장이 전혀 없는 나주시가 된다는 것을 무섭게 인식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