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할 정도로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지만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칭찬에 인색하다. 이에 본지는 칭찬문화를 조성하고 지역민들에게 칭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각자 맡은 분야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성실히 일하는 나주인을 찾아 소개해 본다.<편집자 주>

남다른 봉사정신으로 더불어 함께 나누는 훈훈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김기섭(63)·강고순(62) 부부.

영산포에서 남영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 부부는 묵묵히 무료 이발봉사를 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형편이 넉넉하지 못해 힘들고 설움이 많았던 지난 시절, 내 집을 마련하는 날이 오면 그때부터는 봉사하며 베푸는 삶을 살자고 김씨 부부는 약속했었다.

그 약속을 30여년째 지켜오고 있는 김씨 부부는 "봉사는 몸과 마음과 사랑이 있어야 한다"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눔으로써 마음이 뿌듯하고 편안해지며 오히려 의미 있는 것들을 되돌려 받는 소중한 일이 봉사다"고 말했다.

▲ 김씨 부부는 묵묵히 무료 이발봉사를 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발관이 쉬는 날이면 어김없이 이발 도구들을 챙기고 가방을 꾸려 이발봉사를 나서는 김씨 부부는 버스를 타고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전라남도장애인종합복지관, 계산원, 성산원, 수덕의 집 등 관내 사회복지시설 물론 몸이 불편해 움직일 수 없는 이웃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이발 봉사를 하고 있으며, 모든 환자들이 하루 빨리 쾌유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병원을 찾기도 한다.

또 김씨 부부는 헌옷을 수거하고 깨끗이 세탁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주는 가슴 따뜻한 이웃사랑도 전하고 있다.

자식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직접 보여주는 것만큼 산 교육이 없다고 생각했던 김씨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봉사를 다니기도 했다.

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꼈었는지 아빠, 엄마처럼 베푸는 정을 나누며 살고 싶다는 자식들을 볼 때면 30여년의 봉사 세월이 더욱 보람 있게 느껴진다고 한다.

이러한 김씨 부부의 각별한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은 박준영 전남도지사상과 신정훈 나주시장상 등 많은 수상경력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씨 부부는 "우리 곁에는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면서 "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나눔을 베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부부가 같이 봉사를 다니다 보니 부부간의 신뢰와 애정이 더 돈독해지는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