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만 폭리, 농가수익 도움 안돼

동신대가 추진 중인 '나주배 활성화사업(RIS)'이 최근 특정 유통업체의 폭리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을 낳고 있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동신대학교 RIS사업단은 나주 명품배  '천수'를 지난 설 연휴 기간동안 7.5㎏용 1호와 2호를 각각 559상자와 983상자를 판매했으며 백화점 가격이 1호의 경우 8∼10만원, 2호는 6만5천원 선으로 최고의 가격을 받았다고 자체 평가했다.

그러나, RIS사업단에 배를 납품한 모 유기농법인은 까다로운 선별과정과 당도특정을 거쳐 최고 상품의 배를 납품했으나 1호는 3만원, 2호는 2만5천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법인은 동신대 RIS사업단이 밝힌 상품판매가격 차이가 최고 7만원까지 난다며 유통과정에서의 폭리의혹을 제기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이 법인은 RIS사업단이 약정서와 같은 계약이행서도 없이 거래한 것으로 드러나 유통업체에 독과점 형태의 이익을 안겨준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다수 백화점의 청과물 수수료는 판매금액의 15%수준이지만 지난해 추석과 올 설 '천수'배는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는 재배농가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천수' 배 상표를 부착한 낱과 배를 같은 백화점에서 같은 시기에 2∼3천원에 판매한 걸로 드러나 중간유통업체만 큰 이윤을 남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RIS사업단 관계자는 "농가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납품가격을 결정했다"면서 "유명백화점에서 나주배를 취급하지 않아 나주배 홍보를 위해 납품하게 됐다"고 궁색한 해명으로 일관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한편, 경기도 화성지역 농가의 배 판매가격은 7.5㎏특품이 4만3천원 선으로 이번 나주배 과수농가의 납품가격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