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보증기간 후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 발생 예상돼
3년 후 고장 발생 시 시설 수리비용 문제…애물단지로 전락?

나주시가 빛가람동 호수공원 음악분수를 2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재단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혁신도시의 랜드마크이자 시민의 휴식공간인 호수공원 음악분수를 더 크고 웅장하게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기존에 설치된 음악분수가 49m에 불과해 단조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79m로 늘리고 폭도 2.7m~8m로 늘릴 계획이다.

또한 최신 영상과 음향설비를 도입하는 한편, 워터스크린을 활용한 영상퍼포먼스를 연출하는 등 물과 빛, 음악이 어우러지는 독창적이고 화려한 분수쇼를 선보일 전망이다. 이 분수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에 오전 12시부터 오후 2시. 4시부터 6시, 8시부터 9시 40분까지 가동되며, 가동시간은 󈥴분 운영, 20분 휴식’방식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음악분수 시설이 장기적으로는 ‘돈 먹는 하마’가 될 우려가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주시에 따르면 설치 후 3년간은 분수시설 설치 업체인 플러스파운틴 회사에서 유지보수와 하자보증을 책임지게 된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운영비는 연간 전기요금 4000여 만 원 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3년 이후에는 시설 고장이나 노후화 등으로 연간 수 억 원의 유지보수비가 소요될 수도 있다는 데 문제점이 있다.

나주시는 전기안전관리비, 음원사용료, 전기요금 등을 합하면 연간 5,000여 만 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빛가람동 호수공원과 비슷한 규모인 광주 운천저수지 음악분수의 경우에 연간 2억 원 정도의 수리비용이 들고 있고, 목포 해양분수의 경우에도 3억 원 정도의 수리비가 들어가고 있다.

나주시는 이러한 음악분수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앞으로 발생될 유지수선비에 대해 예측도 하지 않고 있다. 추후에 고장이 나면 그때 예산을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수 십 억원의 예산을 들여 만들어 놓은 음악분수시설이 처음에는 시민들의 환호를 받게 되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노후화 되어 고장이 발생하게 됨에 따라 애물단지 신세가 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들어가는 운영비 등을 고려할 때 음악분수의 재단장이 꼭 필요한 것인지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수중에 설치된 음악분수의 특성상 부식 등으로 인한 고장이 많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리할 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음악분수 가동에는 여러 업체가 기술적으로 협업을 통해 운영해야 함으로 이를 조율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설치업체가 유지보수를 책임지는 3년의 기간이 끝나면 나주시가 자체적으로 시설을 운영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는 설치 업체의 눈치를 살펴야하는 처지에 놓일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문제다. 업체는 이 시설에 대한 독점적인 특허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분수에 사용되는 음원사용료도 문제다. 음원사용료는 1곡당 250만원에서 500만원 정도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최신곡 위주로 업데이트 할 경우 상당한 음원사용료가 불가피하게 소요된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따라 몇 년 전에도 음악분수 설치 사업이 검토되었으나 이 사업이 원점으로 되돌아 간 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 나주시는 문체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었다는 이유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22억원의 사업비와 연간 운영비, 감가상각비, 수리비 등을 고려할 때 너무 비싼 대가를 치루고 음악분수를 감상하게 될 우려가 높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