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축협, “당초 약속한 1억8천만원 중 1억원만 분할 지급하겠다”
남평읍 주민들, “당초 약속한 합의금 전액을 일시불로 지급하라”

구 남평읍 가축시장 부지 매매를 둘러싼 나주 축협과 남평읍 주민 간의 갈등이 결국 법정으로 비화되고 있다. 2017년 당시 남평읍 주민들은 ‘시민의 공유 재산이었던 가축시장 부지를 축협으로 이관한 후 축협이 수 백배의 매매차익을 남기고 개인에게 팔아버렸다’며 촛불집회를 여는 등 반발하였다.

이에 따라 2017년 6월 9일 나주축협 조합장과 나주시의원, 남평읍장, 남평지역발전협의회장, 나주시 공무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나주축협이 1억 8천만 원을 남평읍 주민대표 등에게 지급함으로서 향후 어떠한 내용의 책임도 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각서를 작성하였다.

이후 나주축협은 “조합장이 조합원의 동의 없이 합의서를 작성한 후에 이사회와 총회의 추인을 받았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과 이사들이 합의금 지급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어 합의금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었다. 더구나 축협은 2019년 2월 13일에 남평읍지역발전협의회에 “이미 합의한 1억 8천만 원 중 1억 원에 대해서는 각 5천만 원씩 2회 분할 지급하겠으며, 나머지 8천만 원은 지급하기 어려우니 양해해 달라”는 내용을 통보해 남평읍 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이에 남평읍 기관·사회단체장 들은  회의를 열어 축협의 이 같은 통보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당초 약속대로 1억 8천만 원의 합의금을 일시불로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축협은 𔃱억 원 이상은 조합 형편상 지급하기 어렵다’고 재차 회신했다.

이에 따라 남평읍지역발전협의회는 8월초 광주지방법원에 축협에 대해 합의금을 지급해 달라는 내용의 민사소송을 제기하여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남평읍 가축시장 매매를 둘러싼 축협과 주민들 간 갈등이 결국 법정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만 것이다.

남평읍 주민들은 “축협이 합의를 해놓고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며 성토하고 있다. 남평읍 주민 A씨는 “합의금을 낼 형편이 안 되면 합의서에 서명을 하지 말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명을 해놓고서 이제 와서는 여러가지 핑계를 대며 합의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나주축협의 태도는 남평읍민을 무시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