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빠짐없이 설치되어있는 마을 방송용 스피커가 사라지고 전화기로 방송을 듣게 된다. 나주시에 따르면 마을이나 시가지, 주거단지 등에 설치된 마을방송을 스마트 방송시스템으로 개선하여 12월까지 안정화 작업을 거친 후 내년 3월까지 시험운영에 들어가게 된다.

이 시스템을 통해 주민들은 기존 마을 방송의 단점이 되어왔던 소음, 난청 등의 문제를 해소하는 한편, 부재 시 방송을 들을 수 없었던 단점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이었던 ‘댁내 방송’을 효율적으로 대체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서 그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마을 이장 등이 휴대폰 등으로 주민에게 일릴 내용을 전송하면 시청에 있는 발송용 서버를 통해 미리 등록된 주민의 휴대폰이나 집 전화를 통해 방송 내용이 전달되는 방식이다. 주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휴대폰을 통해 방송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화를 못 받은 경우에도 언제든지 방송내용을 확인할 수 있어 정확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나주시는 이 시스템을 41개 마을 3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후 성과를 분석하여 확대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을 위해 소요되는 예산은 1억여 원이다.

장성군 등 타 자치단체에서는 양방향 재난구호 시스템인 ‘스마트 비상방송’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댁내방송’으로 불리고 있는 이 시스템은 가정에 스피커 등 단말기를 보급하고, 이 단말기를 통해 방송을 듣는 한편, 소방서와 이웃, 이장, 가족 등에게 비상상황을 즉시 알릴 수도 있는 방식이다. 물론 부재 중 방송내용 확인 기능도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가정마다 보급하는 단말기 비용이 25만 원 정도 소요됨으로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단말기를 보급하는 스마트 비상방송시스템 대신에  기존에 구축되어있는 시청의 서버 등을 이용한 스마트 방송 시스템을 도입하였다고 밝혔다.

이 방식은 초기 시스템 구축비와 통신비 외에 추가 비용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양방향 재난구호 시스템과는 다르게 비상상황 전파 기능이 없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나주시는 시범운영기간 동안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하여 주민의 편리를 최대한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화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는 고령 노인이나 장애인 등에게 방송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대책 수립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