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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원 농협중앙회장 …“귀농·귀촌이 농촌 활력소가 될 수 있다”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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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호] 승인 2019.11.25  00: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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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연간 50만명이 귀농·귀촌하고 있다. 귀농·귀촌 인력은 고령화되어 활력을 일어가는 농촌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지자체와 농협이 힘을 모아 귀농·귀촌인 유치에 힘을 모으고 노력한다면 농촌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300만 농업인의 대표로서 농업인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은 나주투데이와의 서면인터뷰에서 귀농·귀촌을 통한 농촌 활력 제고를 위해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진단은 최근 나주시가 전국에서 귀농 귀촌 1번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가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로 보인다.

김 회장은 나주 남평 출신으로 호남 최초로 농협중앙회장에 당선되었다. 농협 직원으로 시작한 그가 농협조직을 대표하는 중앙회장으로 일하면서 그동안 느끼고 보아온 한국 농업의 현실은 어떠했을까? 농협중앙회장이라는 중책을 마무리하게 되는 김 회장에게 그동안의 소회와 감회를 들어보았다.

나주가 귀농 귀촌 일번지로 부상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귀농 귀촌 인구 유입을 위해 농협과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최근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귀농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귀농 · 귀촌 의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41.3%에서 2018년 48.4%로 귀농·귀촌 의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가 50만 명에 달하고 있고, 그 중에 40대 미만이 50%를 차지하는 등 젊은 층의 농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귀농·귀촌 인구가 증가하는 것은 고령화 등으로 활력을 잃어가는 농촌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귀농·귀촌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정주여건과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지자체에서 비닐하우스 등을 지어 대여해줌으로서 일정기간 농사를 지어보는 체험을 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귀농·귀촌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통체계 구축입니다.

이에 농협은 귀농·귀촌인의 성공적인 정착과 안정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농부사관학교를 운영하여 100여명을 졸업시켰으며, 500억 원을 투자하여 2020년까지 연간 500명을 교육할 수 있는 시설을 건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해외 기술연수를 통한 농업 발전을 위해 마련된 ‘파란농부’를 육성하여 한국농업의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등 청년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농업 분야의 WTO개도국 지위를 포기하기로 발표하여 한국농업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 우리나라는 1995년 1월 WTO 출범이후 농업분야에서 개도국 지위를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여러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농업인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당장에 큰 영향은 없다고 하지만 관세와 보조금 감축으로 농업에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쌀은 민감 품목으로 보호되더라도 관세가 513%에서 393% 까지 낮아지고, 농업보조금은 1조4,900억 원에서 9,195억 원으로 감소하는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에 따라 농협은 생산자단체로서, 어려움에 처한 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할 계획입니다. 지난 10월 7일에는 농정통상위원회 조합장 40명 명의로 ‘WTO 개도국 지위 미리 포기 반대’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으며, ‘WTO 개도국 지위포기 대책 촉구’대정부⦁국회 건의문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국의 농정통상위원회를 중심으로 농업예산과 공익형 직불제 확대 등을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적극 설득해 갈 계획입니다.

겨울 채소 값 폭락을 시작으로 양파와 마늘 등 주요 채소류 가격이 연중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은?

농산물 공급 및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파종 단계에서부터 생육, 수확까지 전 과정에 걸쳐 계획적인 수급안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재배의향 면적을 관측하여 농업인에게 제공함으로서 적정 수준의 면적이 재배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농협에서는 이점에 착안하여 2017년부터 ‘원예관측 정보팀’을 운영 중에 있으며, 농촌경제연구원과 공동으로 산지모니터 요원을 확대 운영하고 있습니다.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서는 파종기 이전, 파종기, 생육기, 출하기 등 단계별 맞춤 대응이    필요합니다. 생육기의 경우에는 생산 단수 및 작황, 예상 출하시기 등을 조사하여 과잉생산이 예상될 때 면적을 조절하거나 육묘 폐기를 통한 선제적 수급조절 활동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채소가격안정제 대상 6개 품목은 수급안정사업비를 활용하여 생육 초기에 면적을 조절하고 농협이 자체적으로 운영자금을 마련하여 선제적인 농산물 수급조절을 시행하겠습니다. 올해 5월의 경우에서 보았듯이 양파와 마늘은 과감한 시장 격리가 필요한 품목입니다.

요즘은 로컬푸드 전성시대이다. 로컬푸드가 어떻게 성장하고 발전해야 된다고 보는지?

-로컬푸드 확대는 중·소 고령농이 많은 한국 농업이 지향해야 할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입니다. 지난해 농협은 전국에 200개의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설해 농가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나주에도 8개 지역 로컬푸드 직매장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출하농업인 3,700여명이 연평균 8,3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36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합니다.

이 같이 로컬푸드가 활성화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농협에서는 올해 100개 개설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것을 200개로 확대하였으며 중앙회와 농·축협 협력사업으로 400억 원을 투입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농협이 운영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은 2019년 말 기준 400개소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로컬푸드 직매장 개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입니다. 2022년까지 직매장 1,100개소를 열어 매출액 1조원을 달성할 야심찬 계획도 실행 중입니다.

현재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나주·화순 지역의 로컬푸드 직매장은 총 9개소에 그치고 있으나 내년에는 18개소를 더 늘려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되면 나주·화순 지역 농업인들은 다품종 소량 생산 농산물을 로컬푸드 직매장을 통해 공급함으로서 안정적인 판로 확보 및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빠르고 안전하고 신선하게 공급받을 수 있게 되는 이점이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으로서 그동안의 활동 성과와 향후 계획은?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설치는 대통령 공약사항으로서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될 정도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농업계 정책입니다. 지난 4월 25일 이 위원회가 출범하였고, 이 위원회는 농어업 발전을 위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저도 거기에 농업계 민간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출범이 늦은 아쉬움은 있지만 농어업계를 대표하는 훌륭한 민간위원들과 정부 주요 부처가 참여하고 있는 만큼 향후 농업·농촌 발전에 큰 역할을 하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위원회는 농업직불제 개편, 지역 푸드플랜 수립, 일자리 창출,청년농 육성 등 농업 농촌 현안에 대해 폭 넓은 논의를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형식적인 회의가 아닌 농업·농촌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실질적인 협의체로 농업인들이 인정하는 성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는 농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300만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증진 및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위해 위원회 활동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다만 위원회가 발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특별한 활동 실적이나 결과는 아직까지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이번에 출간한 ‘미래의 둠벙을 파다’라는 저서를 통해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는지?

-저는 중앙회장이 되고난 지 4년 동안 가장 많이 외치고 다닌 말이 있습니다. 바로 ‘농협의 존재 이유는 죽어도 농민이다’는 말입니다. 농협조합 직원이면서도 협동조합의 주인인 농업인에 대해 무관심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비난을 받아 온 농협의 역사를 직원들에게 인식시키고 새로운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내부적으로는 ‘협동조합 이념교육과 농심(農心)’, 외부적으로는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주도하기 위한 이념교육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저의 집념과 의지를 이 책에 담고자 하였습니다. 특히 중앙회장으로서 전국을 누비고 다니면서 농업현장에서 만나고 들은 이야기를 하나도 놓칠 수 없어 책에 담아 낸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내용의 책을 2017년,  2018년,  2019년 3월 연속으로 발간하여 왔습니다. 처음에는 무상으로 배부했던 책을 주위의 권유로 유상 판매하기 시작했고, 판매 대금은 전액 ‘파란농부’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파란농부’는 우리나라 농업인들이 외국에 나가 농업현장을 익히고 새로운 기술을 배워 돌아오는 전문 인력을 말합니다.

부끄럽게도 제가 만든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오는 영광을 안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번 출판기념회를 통해 얻은 책 판매 수익금도 전부 ‘파란 농부’에 기부하여 전문 농업인 육성에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되게 할 생각입니다.

농협개혁 등 지금까지 성과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

-2016년 3월에 회장으로 취임한 이래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을 만들고, 농협을 농업인 중심의 조직으로 탈바꿈하는데 노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농협은 고리채 해소, 우수한 농산물 공급, 농촌복지 증진 등 많은 일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농업인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신용사업에만 치중한다, 농협직원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등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은 농협이 농업인을 위한 조직이라는 존재 목적과 목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취임과 동시에 이념중앙교육원을 설립하여 13,000여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이념교육을 실시하여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퍼뜨리는 ‘메기역할’을 수행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계열사 본사를 이전하고 해외사무소를 폐쇄하는 한편 골프회원권을 매각하고, 과도한 의전을 폐지하였습니다. 또한 계열사 상무에 대한 전용 운전기사 폐지, 렌터카 기간 연장 등 개혁조치를 시행하였으며, 농협재단 사무 공간 재배치를 통해 연 1억 원의 임대수익을 올리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농업인과 국민들이 농협을 바라보는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실례를 들면 농협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2012년 8%에 머물던 것이 2018년 7월 농업인 71%, 도시민 50% 등으로 변화된 놀라운 결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농업인의 29%, 도시민의 50%가 여전히 농협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음을 기억하고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가겠습니다.

취임 초부터 강조하신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 목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는지, 앞으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정책은?

- 우리 농업과 농촌은 과거 국민소득 3만불 시대를 뒷받침하는데 묵묵히 희생해 왔음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하지만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제가 취임 당시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의 64% 수준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후 ‘농가소득 5천만 원 달성’을 농협의 존재가치로 삼고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농협자체 추산으로 볼 때 지난 해 까지 농가당 333만 원 정도의 소득이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년 전으로 떨어졌던 쌀값은 19만 원대까지 회복되었습니다.

또한 9,792억 원의 농자재값 인하와 2,214억 원의 사료값 인하를 비롯하여 농산물 제값 받기 등을 통하여 2018년 농가소득은 전년대비 10%(농가당 383만원) 증가한 4,027만원에 도달하였습니다.

비록 제가 취임당시 제시하였던 5,000만원 달성에는 미치지 못하였지만, 이는 추곡 전량 매수추진, 과잉생산 농산물 시장 격리, 철저한 가축 방역 등 정부와 국회, 농업인과 농협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루어 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나주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 나주는 예로부터 대한민국 대표 농업지역으로서 명성이 높은 곳입니다. 드넓은 평야와 강이 있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 생산이 가능한 곳입니다. 특히 나주는 1000년의 역사 문화와 첨단 혁신도시가 공존해 있는 곳입니다. 찬란한 역사 문화와 혁신도시를 접목시켜 나주만의 독특한 상품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나주 시민 여러분께서는 대한민국 농업·농촌과 농업인의 소중함을 5천만 국민에게 알리는데 앞장 서 주시고 우리 농산물을 많이 사랑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농협과 10만 임직원은 농업인이 행복하게 농사짓는 여건을 만들고, 국민들께 안전한 먹거리와 이름다운 농촌 모습을 제공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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