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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의 현대사》 야스다 고이치(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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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3호] 승인 2019.09.08  02: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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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우익, 그들은 누구이고 무엇을 주장 하는가”

《일본 '우익'의 현대사》는 역사서 형태를 띤 논픽션이다. 저자는 일본 우익의 현대사를 훑으면서, 그와 관련된 사건 현장, 인물들을 직접 취재했다. 일본의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있는 보기 드문 논픽션이라고 할 수 있다. 전전의 위대했던 일본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우익의 심리와 그들의 주장, 그들의 문제점, 그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는 책이다.

한일 갈등이 첨예한 이때, 현대 일본을 주도하는 일본 우익을 뿌리부터 파헤치는 책이다. 저자는 당시 일본의 문제적 사회현상이었던 ‘넷우익’을 파헤친 데서 한발 나가, 이번에는 일본 극우 사상사의 핵심 인물들을 재조명하고, 연관 인물들과 인터뷰해 방대한 극우 계보를 정리했다. 책은 ‘일본 우익의 원류’로 혈맹단부터 거론한다. 1932년 14명이 체포되면서 ‘혈맹단 사건’은 일단락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들의 테러리즘은 이후 “일본의 우익에게 깊이 각인됐다”는 것이 저자 설명이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이전까지 일본 우익들의 신앙은 “유일하고 절대적인 천황”이었다. “천황 중심의 만민평등 사회”를 꿈꿨던 그들이 패전으로 받은 충격은 컸다. 일본은 신의 나라이므로 패할리 없다는 ‘신주불멸(神州不滅)’의 믿음은 산산이 무너졌다. 게다가 1945년 ‘천황’이 자신은 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선언함으로써 우익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종전 후 일본의 우익은 궤멸하는 것처럼 보였다. 일본에 주둔한 GHQ(연합군 최고사령부)는 우익 세력들을 공직에서 추방했다. 총리대신 도조 히데키를 비롯한 7명은 전범으로 처형됐다. 현 총리 아베 신조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는 도조 등이 처형된 다음날 스가모 형무소에서 석방됐는데, “그 또한 A급 전범 용의자였지만, 미국의 반공정책, 정보 전략의 일환으로 이용 가치를 고려해 풀려났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크게 두 가지 흐름으로 우익의 역사를 살핀다. 하나는 종전부터 1970년 안보까지. 제2차 세계대전은 일본의 패배로 끝났으며, 동시에 우익의 자멸이기도 했다. 전후, GHO의 손으로 우익 세력은 ‘전전의 유물’이라는 이유로 무대에서 끌어내려졌다. 대부분의 우익 인사들이 이때 공직 추방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한때의 휴식일 뿐이었다. 국가권력의 폭력 장치로서 숨을 다시 쉬게 된 우익은 ‘반공’을 기치로 내걸고 되살아났다. 일부는 폭력단과도 연계되어 검게 칠한 선전차로 대표되는 ‘위협과 공갈’이라는 우익의 이미지를 정착시켰다. 한편 1970년대에는 전후라는 시대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체제’를 주장하는 신우익이 등장하기도 했다.

그리고 두 번째 흐름. 1970년에 이르러 신좌익은 운동의 첨예화, 내부분열 등으로 급속히 힘을 잃었다. 신좌익에 대한 대항으로 탄생한 민족파 학생운동도 신좌익이 힘을 잃자 함께 방향을 잃었다. 이제 우익은 새로운 옷을 입고 나타났다. ‘반공’을 대신하는 ‘개헌’이라는 새로운 테제를 들었다. 개헌을 구심력으로 삼은 일부 우익은 풀뿌리 대중운동에서 활로를 찾았다. 그 흐름에서 ‘일본회의’와 같은 거대한 대중 조직이 탄생했다. 우익은 ‘개헌’이라는 새로운 테제를 들고 사회에 다시 침투한 것이다.

이 새로운 조직들은 ‘우경화’라고 불리는 시대를 만드는 데 영향을 끼쳤다. 게다가 이런 움직임을 자양분 삼아 21세기에 ‘넷우익’이라는 계층이 탄생했다. 기존 우익들은 처음 넷우익의 배타적, 차별적 주장을 백안시했지만, 이제는 양 진영의 경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넷우익을 포함한 우익 세력의 목적은 ‘개헌’뿐 아니라 인종, 반전, 반차별과 같은 전후 민주주의가 키워온 ‘상식’을 부정하는 것이다. 전후라는 시간에 대한 ‘반동’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주의보다는 일본의 전통을 강조하고, 이는 전전의 일본으로 회귀하는 것을 뜻한다. 책에서 집중하는 것은 역시 ‘일본회의’다. 저자는 이 광범위한 우익 단체의 대중적 영향력이 워낙 크다는 사실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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