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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발 "내가 소녀상이다" 퍼포먼스…'의향 나주'로 확산나주 을미의병장 숨결 서린 난파 고택 '목서원'서 릴레이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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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호] 승인 2019.08.12  00: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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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현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가 극우 아베 정권의 반발로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단한 데 대한 규탄 퍼포먼스가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호남 의병의 숨결이 서린 '전남 나주'까지 확산하고 있다.

나주는 임진왜란과 구한말 당시 호남지역에서 의병이 가장 먼저 일어났던 '의향(義鄕)의 고장'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퍼포먼스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9일 지역 문화계에 따르면 이 퍼포먼스는 이탈리아 조각가인 로자리아 이아제타가 지난 4일 트위터에 "아이치트리엔날레 검열에 항의하는 평화의 상(像)"이라며 여성들이 빈 의자에 손을 모으고 앉아 있는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정치 개입으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당한 데 대한 항의 표시로 시작된 "내가 소녀상이다" 인증 샷 퍼포먼스는 SNS를 타고 국내에서도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불과 나흘 만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이 퍼포먼스는 동학농민군과 호남 의병의 숨결이 서린 전남 나주의 한 한옥숙박체험 고택에서도 지난 8일부터 이어지면서 체험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택은 '목서원' 또는 '난파고택'으로 불리는 근대 건축물이다. 일본의 강압이 시작되던 1896년 당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와 단발령에 항의해 봉기했다가 참수당한 나주 을미병장인 난파(蘭破) 정석진의 손자인 정덕중이 1939년에 지은 가옥이다.

동학농민운동 당시에는 나주읍성 진입을 시도한 동학농민군과 수성에 나선 관군이 치열하게 전투를 벌인 끝에 동학농민군 수천명이 전사했던 '나주 서성문 전투'의 현장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다.

이 고택은 현재 '마중3917'이라는 상호의 한옥숙박체험 시설로 활용되고 있다.

목서원 고택에서 전날부터 이어지고 있는 "내가 소녀상이다" 퍼포먼스는 마중3917 남우진 대표의 기획으로 시작됐다.

남 대표는 "이 같은 퍼포먼스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됐다는 데 대해 부끄러움을 크게 느꼈다"며 "일본의 경제보복이 격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뭔가 의미 있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이 없을까 고민하다 소녀상 퍼포먼스 장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퍼포먼스가 열린 첫날인 지난 8일에만 목서원 앞마당에 놓인 의자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녀상 인증 사진을 찍고 SNS에 올리는 의식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대표는 과거 일제 군국주의 만행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 또 다른 퍼포먼스도 준비하고 있다.

'마중3917' 담벼락에 동학농민군의 수장이었던 녹두장군 전봉준이 옥틀이 실린 수레에 갇혀 처형장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재현한 벽화를 그려넣고, 이 공간을  "내가 전봉준이다"라는 '의병 궐기' 퍼포먼스 장소로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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