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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이라는 거짓말》 앤드류 포터(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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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9호] 승인 2019.08.04  23: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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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젊은 철학자, 앤드류 포터가 파헤친 진정성의 민낯!”

대량생산, 대량 소비되는 주류문화에 저항하려 한 반문화가 사실은 후기 자본주의의 최대 히트상품이었다는 점을 날카롭게 꼬집은〈혁명을 팝니다〉를 조지프 히스와 공동 집필해 한국에 이름을 알린 앤드류 포터가 이번에는 ‘진정성’을 문제 삼는다. 3년 전에 출판된 책이다.

사람들은 진정성을 당연히 좋은 것으로 여긴다. 일반인 다수가 생각하는 진정성이란 스스로에게 진실하고, 삶의 의미를 찾고, 자기 행동이 외부에 미치는 결과를 의식하고, 타인과 자연을 배려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시도다. 그런 시도는 물론 중요하고 존중받아야 하지만, 행위의 작동방식은 결코 단순치 않아서 종종 다면적이고 모순된 결과를 야기한다.

   
 
저자 앤드류 포터는 진정성의 정확한 실체를 모르면서도 그것이 무엇이든 진정성을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진정성이 언제 어떻게 생겨나 오늘날 의미 있는 삶의 양식으로 자리 잡고 현대의 문제를 해결할 방편으로 여겨지는지 추적하기로 마음먹는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결론은 이러한 진정성이 허구라는 것이다. 진정성에 대한 오해 탓에 이제는 진정성을 추구할수록 진정성을 잃어가는 듯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 거대한 거짓말의 반복, 순환, 확대재생산에서 인간은 과연 진정성을 구분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배신으로 가득한 진정성 찾기의 길에서 벗어날 새로운 질문과 태도를 찾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원하는 것을 찾을 유일한 길일 수 있다고 말한다.

도대체 진정성이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인용되는 미국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진정성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 3분의1 이상이 ‘인격’이라고 답했고, 진정성을 가장 잘 정의하는 단어로는 61퍼센트가 ‘진실한 것’(genuine)을 꼽았다. 그렇다면 ‘인격’이란 무엇이고 ‘진실함’이란 무엇인가? 답하기 어렵다. 진정성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보다는 진정성 없는 것의 이미지가 더 빨리 떠오른다.

앤드류 포터는 이 조사로부터 두 가지 사실을 도출해낸다. 첫째, 진정성은 그게 아닌 것이 무어냐를 짚어내 그 반대로 이해하는 것이 최적인 용어다. 둘째, 진정성이 뭐든 간에 사람들은 그것을 확실하게 원한다. 즉, 어떤 것을 ‘진정성 있다’고 묘사하면 그것은 언제나 좋은 것을 뜻한다. 진정성은 -공동체, 가정, 자연, 유기농처럼- 모성과 관련된 용어, 찬동의 용어로 항상 긍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되며 수사적으로 비장의 카드 역할을 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진정성이 무엇인지 답하지 않는다. 다만 진정성을 논할 때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문제의 용어가 사용되는 맥락을 이해해야 하며 그것과 대조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진정한 것? 물론 좋다. 그러나 무엇과 대조해서 진정하다는 것인가? 라고 되묻는다.

포터는 이 책에서 사람들이 왜 진정성을 찾게 됐는지를 분석하면서, 진정성 추구는 일종의 허상이자 ‘회복해야 할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는 근대적 세계관의 불필요한 여정이라고 비판한다. 오히려 불완전하고, 있는 그대로의 현대에서 의미 있는 삶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대체 ‘진정성’이란 무엇일까? 저자는 ‘진정성’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답하지 않고, 다만 진정성을 논할 때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문제의 용어가 사용되는 맥락을 이해해야 하며 그것과 대조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소외를 치료해줄 최후의 보류로 여겨지는 '진정성‘이 진짜 소외를 벗어나게 해 주었는지 되묻고, ’진짜‘자연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쇠퇴론자들에게는 복고적인 낭만주의에 호소할 뿐임을 지적하는 등 이미 진정성을 잃은 사회에서 진정성을 논하는 것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놓는다.

이 책은 ‘나’의 행동이 혹시 불필요한 겉멋은 아니었는지, 혹시 남에 의해 우월감을 느끼기 위한 행위는 아니었는지 독자들에게 생각해볼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개인의 의도가 순수하고 진지하다 할지라도, 그 행위의 총합이 의도했던 것과 상반된 결과를 일으키는 건 아닌지 숙고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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