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성균 취재/보도부장

‘시민의 소리’와 “남도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전남 지방자치단체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시민의 평가 결과 도내 22개 자치단체 중 강인규 나주시장이 꼴찌를 차지했다. 이 매체는 7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간 전남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2,500명(가중치 2,74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1.9%p, 응답률 7.3%)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강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한 시민의 긍정평가는 35.3%로 나타나 전남도내에서 긍정평가가 가장 낮은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이는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가 구속된 함평군(39.1%)보다 낮게 나타난 것으로, 나주시민에게 충격을 더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한차례 여론조사 결과만을 가지고 강인규 시장의 직무수행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는 무리다. 하지만 이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시사하는 점은 무엇이고, 앞으로 강 시장이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민선 7기 나주시장 1년을 돌아보면 왜 이와 같은 평가가 나왔는지 짐작해 볼 수 있다. 나주시는 작년에 실시된 전남도 종합감사에서 낯부끄러운 지적을 받았고,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의 평가를 받은바 있다. 최근 중앙 유력매체인 ‘시사저널’에서는 시장 측근 인사의 비리 의혹을 보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나주시의 최대 현안인 SRF열병합발전소 문제 해결을 위해서 나주시가 한 일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나주시민은 나주시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찬반 양측으로 나누어 갈등하고 대립하기 시작했고, 순항하는 듯 보였던 민관거번넌스는 ‘매몰비용’이라는 최대의 난관 앞에 휘청거리고 있다. 나주시가 행정의 중추기관으로서 시민의 뜻을 모으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나주시가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있는 한전공대 유치도 강인규 나주시장의 공이 아니다. 이것은 모든 나주시민 및 정치권, 행정력 등이 똘똘 뭉쳐 이루어 낸 성과다. 또한 강인규 시장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온 가족이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2심에서도 1심과 같은 선고가 나와 가까스로 시장직은 유지하게 되었지만 아직 대법원의 판결이 남아있다. 나주 발전의 큰 획을 그을만한 ‘강인규 표 공약’은 제시되지도 실현되지도 않고 있다. 원도심의 상권은 쇠퇴하기 시작했고, 나주의 희망인 혁신도시 정주여건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나주시 인구 증가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왔던 혁신도시 인구는 정체상태에 빠졌고, 상가 공실률은 70%에 이르며, 주말에는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는 등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빛가람수질복원센터 관련 소송에서는 1심에서 LH에 패해 70여 억원을 물어 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 모든 문제를 강 시장 혼자 모두 해결 할 수는 없는 일이며, 혼자만 책임 질 일도 아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일들이 나주시장이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차지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서 강 시장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다.

천년 역사의 고도 나주에서 옛 나주의 영화를 회복함과 아울러 에너지밸리 완성으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는 지금, 강인규 나주시장은 지금까지의 직무 수행 전반에 대해 성찰하고 일신 우일신하여 땅에 떨어진 명예를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만이 강 시장을  믿고 선택해준 12만 나주시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