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농업정책과가 여성 농업인의 인문학적 지식 함양과 문화생활을 향유하기 위해서 마련한 ‘여성 농업인 인문학에 빠지다’프로그램의 첫 강연이 7월 24일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회는 나주시 여성농민회 등 7개 여성 농업인 관련단체에서 요구해 나주시가 정책사업으로 마련한 것이다.

강연에 나선 오한숙희(방송인, ‘사는 게 참 좋다’저자)씨는 “여성농민 살아있네”라는 주제 강연을 통해 20년 전 나주 여성농민회와의 깊은 인연을 회고하며 “여성 농업인 여러분의 줄기찬 요구로 나주시에 전국 최초의 여성 농업인 전담부서가 설치된 것을 축하하고, 여러분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 강연에는 당초 예상인원이었던 200명에 못 미친 150여명이 참석하였고, 이 중에 공무원도 20여명 참석하는 등 참여열기가 낮았다.  또한 참석자 중에서도 절반 정도가 강의 도중에 자리를 떠 썰렁한 교육장이 되었다.

이 강연회는 7월부터 12월까지 총 5회 실시될 예정이며, 총 1,100여만 원의 예산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번에는 100만원의 강사비 외에 200여만 원의 홍보비 등 총 300여만 원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시민 사회에서는 예산 사용의 적절성과 효과 등에 대한 지적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우선 강사료의 경우 100만원을 지급하여, ‘여성농업인 역량 강화 교육 강사 수당’으로 책정된 1회 예산 37만원에 비해 과다지급이라는 여론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 예산은 본예산이나 추경에 반영되어있지 않아 타 부서의 정책사업예산을 전용한 것으로, 그 시급성이나 적절성 등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홍보비도 200만원이 소요되어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연회에 참석한 여성농업인 A씨는 “여성 농민을 위해 이 같은 강연회를 마련해 준 것은 고맙지만, 바쁜 농사철에 수백만 원의 예산을 들여 이러한 인문학 강연을 꼭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인문강의보다는 여성이 농업현장에서 접목 가능한 실용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