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투데이 추천도서
《예의 바른 나쁜 인간》 이든 콜린즈워스(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54호] 승인 2019.06.23  13:47:1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도덕이란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낯선 시대”

도덕이란 단어를 꺼내는 것조차 낯선 시대다. 부정부패와 스캔들이 넘쳐나고 서로 속고 속이는 게 익숙한 시대. 그럼에도 이 낡은 단어를 꾸역꾸역 꺼낸 건 누구나 아직도 매일 도덕적 판단의 기로에서 망설이고, 헤매고, 답을 구하려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예의 바른 나쁜 인간》은 특유의 인간애와 유머로 우리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도덕 지형도’를 그려냈다.

누구나 내가 생각하는 선(기준)과 상대방이 말하는 선이 달라서 당황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데, 왜 이토록 다른 관점을 갖게 된 걸까. 과연 지금의 도덕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아니 그전에 도덕이란 대체 무엇일까.

   
 
미국 사업가인 저자 이든 콜린즈워스는 사업차 중국에 머무르게 되면서 서양과 중국(동양)의 도덕 기준이 다른 것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데, 왜 이토록 다른 관점을 갖게 된 걸까? 과연 지금의 도덕은 어디로 흘러가고 있을까? 도덕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들에 답을 얻기 위해 각계각층 독특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도덕은 무엇이냐?"고 묻기 위해 독특한 인생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다. 어윈 제임스는 두 사람을 죽인 살인범이고, 노엘 비더만은 불륜 만남을 주선하는 애슐리매디슨 전 대표다. 내부 고발자가 된 기업 CEO, 퇴역한 공군 장성도 만났다. ‘이런 짓을 한 사람들이 도덕을 이야기한다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완전무결한 도덕의 범주에 들어가는 인간은 없다는 걸. 그들의 이야기에서 우리 모습을 읽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다. 이 책은 그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먹고 살기도 바쁜데 도덕까지 따져야 한다니 피곤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매일 스스로 얼마나 예의 바르고, 괜찮고, 성실한 인간인지 증명해야 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도덕은 책 속에 갇힌 학문이 아니다. 우리는 도덕적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는 일상을 강요당한다. 도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다. 다행인 건 저자의 적절한 인간애와 유머가 이 피곤함을 상당히 덜어준다는 사실이다.

돈과 권력 앞에서 도덕은 수단으로 바뀌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점점 파편화되면서 서로를 속이는 건 더 쉬워졌다. 유명인들은 인터넷 환경을 이용해 자신의 모든 모습을 편집하고 기획한다. 과학기술의 발전이, 자본주의가, 관계 방식의 변화가 우리의 양심과 도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좀 더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한 때다. 스스로의 행동을, 타인의 마음을,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 책은 우리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도덕 지형도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1년에 걸친 도덕 탐색은 저자 표현에 따르면 '성과 없이' 끝났다. 애초에 결론을 도출하기 힘든 테마다. 그런데도 독자를 잡아끄는 힘이 있다. 도덕과 윤리에 대해 성찰할 기회를 주어서만은 아니다. 이런저런 도덕적 문제 한두 개쯤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책 속 사연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어쩌면 이 책을 읽는 당신은 도덕적 행동에 대한 나름의 관점을 확립했는지도 모른다. 또는 나처럼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기준이 있지만 그 기준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잘 모를 수도 있다. 도덕 지형도를 그려보기 위해 우리는 방랑자가 되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역사의 대로를 거닐다가 표준에 가까운 윤리적 인간을 만나면 이따금 멈춰 서서 그에게 좋은 행동을 어떤 식으로 판단하는지 물으면서 말이다. 이 여정은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했지만 하나의 답으로 끝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우리의 여정에서 마주치는 나쁜 행동에 대해서도 해명할 기회를 주는 편이 공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철웅 편집국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모 복지관장 갑질 및 성희롱 의혹 대부분 사실로 밝혀져
2
나주시, 로컬푸드 재정자립 시급…13억여 원 혈세 투입
3
빛가람혁신도시 의료기관…‘편의시설’ 필요
4
코로나19 Pandemic(펜데믹)
5
읍·면·동장 주민추천공모제 필요하다
6
기자증이 신분세탁용이라면 그 사회 건강지표는 개차반
7
노안농협 전무승진의결 정당성 법원 판단에 맡겨
8
열병합발전소 현실적 문제 부정해선 안 돼
9
나주시, 샛골시장 카페 불법영업 단속 의지 있나?
10
나주시 특정단체들 문화예술행사 적정성 세밀히 따져봐야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