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설명; SRF를 반대하는 1000여명의 시민들이 수 십개의 만장을 앞세우고 나주시의회 앞에 모여 책임 있는 정치인들의 입장 발표를 요구하고 있다.(사진=정성균 기자)

1천여 시위 참가자들…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저항하고 투쟁할 것이다
SRF공약 내걸고 당선된 “지차남, 박소준 시의원 0UT” 구호 외쳐

나주 열병합발전소 SRF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인규 OUT, 쓰레기 OUT" 등 구호를 외치며 거리 행진을 실시했다. 6월 13일 시청 앞에 모인 1000여명의 시민은 30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스팔트에 어린이들과 함께 앉아 힘차게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작년 6월 13일 선거를 통해 당선된 시장과 일부 시의원들이 당초 내걸었던 SRF해결에 대한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당선 후 1년이 되는 이날 대규모로 ”SRF 해결을 위한 시민 결의대회“를 연 것이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SRF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당선된 시장과 일부 시의원들이 SRF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한국지역난방공사를 대변하는 듯한 입장을 내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들은 빛가람동에서 SRF해결 공약을 내고 당선된 지차남 의원과 박소준 의원을 겨냥해 격렬한 구호를 외쳤다.

특히 SRF해결을 위한 특위 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지 의원에 대해서 ”주민의 환경과 건강권 보다 매몰비용 문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성토했다.

또한 이날은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9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은바 있는 강인규 나주시장에 대한 항소심 첫 재판이 열리는 날이다. 규탄발언에 나선 신 모씨는 “시장으로 당선된 지 1년이 지난 오늘까지 시장은 SRF해결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당초 이날 집회는 만장과 상여를 동원하여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9차 민관거버넌스를 며칠 안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 문제 해결을 더욱 꼬이게 할 우려가 있다는 일부 시민들의 의견에 따라 잠정적으로 상여 퍼포먼스를 취소하였다.

주최 측은 민관거버넌스 회의에 나주시가 전향적인 입장을 내지 않을 경우 상여 퍼포먼스를 포함한 시장 및 시의원 소환 운동 등 강도 높은 반대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예고했다.

 봉황면 풍물패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집회는 난타 공연, 규탄 발언, 시민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되었다. 참석자들은 시민투쟁 결의문을 통해 “나주 행정의 중심인 나주 시청에서, 나주 정치의 중심 시의회에서, 주권자인 시민의 결연한 의지를 밝히고자 한다”며 “우리는 쓰레기 연료 사용에 혈안이 되어있는 지역난방공사와 나주의 위정자에게 절대, 그리고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에게 승리가 없다면 나주에서의 생존도, 빛가람 혁신도시에서의 미래도 없다”고 밝혔다.

 결의문 낭독을 마친 참가자들은 수십 개의 만장을 앞세워 시의회 앞까지 행진을 이어나갔다. 시의회 입구 계단 앞을 공무원들이 막고 있어 의회 접근이 막인 참가자들은 “시의원들은 나와서 응답하라”는 구호만 외치고 돌아 나왔다. 참석자들의 애타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집회 기간 동안 시장이나 시의회 의장, 시의원들은 김철민 의원 외에 한 사람도 나타나지 않았다. 나주 지방정치의 현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씁쓸한 장면이었다.

  앞서 6월 11일 강인규 나주시장은 SRF갈등 해결을 위한 나주시의 입장문을 발표하여 반대 집회 참석자들을 격앙시켰다. 나주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나주시장으로 일하면서 요즘처럼 힘든 적이 없었습니다. 바로 나주 SRF 발전소 때문입니다”고 운을 뗀 뒤에 “7월이 되면 나주시장을 소환하겠다고 합니다. 제가 선거법으로 재판을 받는 날인 6월 13일에는 나주시청 앞에서 상여를 매고 ‘강인규 OUT, SRF OUT'을 외치며 시위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를 SRF와 동일 시 하면서 SRF 반대운동을 저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는 정치운동으로 변질시켜가고 있습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강시장의 말은 즉각 집회 참석자들의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시장은 SRF문제를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정치를 끌어들이려 하느냐”며 “특히 SRF를 정치쟁점화 하여 자신의 지지세력 들에 대한 결집을 도모하려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집회에 앞서 6월 10일 광주전남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13개 노동조합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SRF문제 해결을 위해 공공기관장이 직접 나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광전노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6.5%가 경영진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김일중 한국컨텐츠진흥원 노조위원장도 규탄발언을 통해 “나주에 살기위해 주민등록도 이전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이 나주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SRF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많은 공공기관 직원들이 광주나 다른 도시로 이사 갈 것이다. 나도 그렇다. SRF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본사를 다른 도시로 이전하는 운동을 전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17일에 실시되는 제9차 민관거버넌스 회의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