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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영의 좋은 문장론》 윤태영(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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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3호] 승인 2019.06.16  16: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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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필사' 윤태영이 말하는 '좋은 문장'이란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입니다. 이것을 국정운영의 원칙으로 바로 세우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 중 많은 이들의 머릿속에 남은 이 문장은 이 책의 저자 윤태영의 작품이다. 그가 고치기 전 문장은 다음과 같았다.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함, 결과의 정의라는 국정운영의 원칙을 바로 세우겠습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매력적인가? 단문으로 바꾼 앞의 문장이 더 쉽게 이해되고 힘이 느껴진다. 같은 내용이지만 자연스럽고 뜻이 확 들어오게 수정됐다. 문장다듬기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

   
 
노무현이 신뢰한 필사, 윤태영 전 대변인이 전하는 다듬을수록 빛이 나는 단단한 문장 만들기의 모든 것. 같은 주장도 어떻게 문장을 고치느냐에 따라 상대의 마음을 뒤흔들 수도, 바람처럼 사라질 수도 있다. 하나 마나 한 말, 중언부언, 남이 한 말을 걷어내고, 명쾌하고 힘 있게 상대의 심중을 파고드는 단단한 문장 고치기의 실전을 담은 책이다. 말과 글이 만든 대통령, 노무현의 지근거리에서 깨달은 글쓰기의 정수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엮어낸 문장 고치기의 교과서 같은 책이다.

이 책은 글쓰기 기술 중에서도 ‘고치기’에 집중한 책이다. 저자 윤태영은 ‘좋은 글은 잘 쓰기보다 잘 고칠 때 탄생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는 머릿속에 있는 콘텐츠를 쏟아놓는 데 집중하는 초안의 경우 비문을 비롯한 좋지 않은 문장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무심코 되풀이하는 중언부언은 물론, 정확하지 않은 정보와 불필요한 문장들도 한껏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초안 단계를 글쓰기의 끝이라고 여긴다. 일단 분량을 채웠다면 할 말은 다한 것이라는 인식이 만연하다. 흡사 옷과 신발을 챙겨 입었으니 약속 장소에 나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나 다름없다. 눈곱이며 밤새 흘린 침 자국을 닦아내지도 않고 사람을 만날 수야 있겠는가.

《윤태영의 좋은 문장론》 은 명확하고 힘 있는 문장 고치기를 통해 설득력 있는 글을 완성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역대 대통령 중 말과 글에 가장 민감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필사로 지내는 동안 깨달은 글쓰기 철학이 꼼꼼하고 차분한 사례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도 책의 큰 장점이다. 거의 모든 대화가 문자와 메신저를 통해 이루어지고, 누구나 SNS 계정을 통해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시대에, 문장은 그 자체로 타인을 만나는 내 얼굴이 될 수 있다.

남 앞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글쓰기, 타인과 소통하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글쓰기, 더 매력적인 나를 만드는 글쓰기를 위한 친절한 가이드를 원한다면 이 책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일상의 쉬운 언어로 쓰라는 것이다. 명문을 만들려고 무리하게 힘을 주다가 글이 어색해지곤 하는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힘을 쫙 뺀 상태에서 이해하기 쉽고 편한 낱말들로 글을 쓰는 것이 좋은 문장의 시작이고 끝이라는 설명이다.

어떻게 쓰고 고치면 좋은 문장인지에 대해 기본부터 빨간 펜으로 첨삭하듯 고치기 전과 후를 비교한 실전 사례까지 담겨있다. 책 후반부에는 에세이와 편지, 자기소개서, 주례사, 연설문, 평전 등 유형별 수정사례도 소개한다. 

작가 윤태영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 홍보팀장을 거쳐 청와대 대변인, 제1부속실장, 연설담당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또한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가 지향하는 가치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란 명 구호로 압축하고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으로 공감을 얻은 문 대통령 취임사를 작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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