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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해명자료, 언론자유 위축 우려된다
정성균 기자  |  jeongsks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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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호] 승인 2019.06.09  18: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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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균 취재/보도국장
나주시가 최근 일부 지역신문의 언론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해당 언론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및 정정 보도를 요청하는 등 강력한 대처를 예고하고 있어 그 배경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 5월 13일과 14일에 모 언론사의 “나주시 청소용역 페이퍼 컴퍼니 수의계약, 짜고 치는 고스톱” 과 “나주시 청소 용역 예산은 눈먼 돈, 나주시 수의계약 유령회사 다반사”라는 제하의 기사에 대한 반박자료를 냈다.

또한 5월 22일에는 “지방선거 운동원 보은성 특혜 계약 의혹”이란 제하의 보도기사에 대한 해명자료 등 5월 한 달간 총 5건의 해명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시하였다. 이는 2015년 1월, 1건의 해명자료를 올린 후 그동안 별다른 해명자료를 내지 않았다가 4년 만에 5건의 해명자료가 갑자기 올라온 배경에 대해 시민들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주시가 수행 중인 행정업무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아 행정의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언론이 지적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부분을 벗어나 오히려 이를 비호하거나 언론의 감시 견제 기능을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나주시가 내놓은 “지방선거 운동원 보은성 특혜 계약 의혹” 관련기사에 대한 해명자료를 한번 살펴보자. 나주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업자들과 시장의 비선들의 이권개입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보도 내용을 확인 한 결과, 보도 내용과 관련한 5개 업체 대표자들은 지방선거 운동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음을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언론의 이 같은 보도 내용은 기자가 작성한 ‘사실(팩트)’이 아니고 모 사업자(취재원)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시중 여론의 일부를 전한 것뿐이다.

또한 나주시는 “광주에서 거주하면서 주소지만 나주에 있는 일명 ‘페이퍼컴퍼니’들이 수주한 공사 물량도 많은 것으로 들어났다는 보도에 대해서 법인등기부상 본점 소재지 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계약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기사는 본점 소재지 주소가 나주시로 되어있는 것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지가 나주시로 되어 있지만 사실상 광주 등 외지에서 활동하는 사업자에 대한 수의계약을 문제 삼은 것으로, 나주시의 이러한 해명은 문제의 핵심을 한참 벗어난 것이다.

나주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앞으로 우리 시는 시정에 대해 악의적으로 비하하는 가짜 뉴스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주시는 이런 언론보도를 ‘가짜 뉴스’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것이다. 왠지 섬뜩함이 느껴진다.

언론에 잘못 보도된 부분이 있으면 조용하고 당당하게 합리적으로 언론중재위원에 제소하고, 이를 통해 정정보도나 반론보도를 요청하면 될 일을, 굳이 ‘해명자료’라는 형식을 빌려 엄포성 경고를 날리는 저의가 궁금하다. 언론을 겁박하여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자기검열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사뭇 궁금해진다. 시중의 일부 여론을 전한 것이 어떻게 ‘가짜 뉴스’인가? 혹 오보라면 몰라도.

뿐만 아니라 이러한 해명자료들은 소관부서의 주된 의견이라기보다는 관련 사업에 대해 영향력이 있는 실세들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시정 업무에 대한 해명이라기보다는 이른바 ‘비선실세’들이 자신의 치부를 공격하는데 대한 방어 기전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는 일이다.

누차 강조하지만 언론은 감시와 비판, 견제를 위해 존재한다. 소금이 그 맛을 잃으면 쓸데가 없듯이 언론이 감시와 비판의 기능을 잃어버리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나주시는 선심성 수의계약 남발에 대해 이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제도개선 등 의지를 보이면 될 일이지, 이를 가짜 뉴스로 규정하고 강력 대처를 예고하는 것이 과연 나주시민을 위한 바람직한 처사냐는 지적에 대해 대답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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