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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쟁으로 읽는 한국 현대사》 김호기/박태균(지은이)
이철웅 편집국장  |  njt2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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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2호] 승인 2019.06.07  18: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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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뜨거운 대화는 계속돼야 한다"

사회학자와 역사학자가 만나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논쟁을 짚었다. 분단 원인부터 교육 평준화와 광주항쟁, 수저계급론까지 한국 사회가 어떤 논쟁을 거쳐 어떤 역사를 선택했는지 조명한다.

이 책은 사회학자 김호기 교수와 역사학자 박태균 교수가 1945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현대사를 뒤흔든 40가지 논쟁들을 조명하고 평가한다. 논쟁을 선정한 기준은 세 가지다. 첫째는 사회발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사건과 담론에 대한 논쟁이다. 둘째는 보수와 진보 사이에 이뤄진 논쟁이다. 셋째는 현재적 의미가 큰 논쟁이다. 이 책에서 다룬 한국 현대사와 논쟁들은 결코 과거로서의 역사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 영향 아래에서 살고 있고,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역사가 되풀이될 것이다.” 미국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George Santayana)가 남긴 말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그 역사에서 행한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동시에 이룩한 성취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다. 개인이든 사회든 역사만큼 훌륭한 교사는 없다. 역사적인 논쟁만큼 건강한 사회를 위한 자양분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지금 시점에서 우리 현대사에서 진행된 논쟁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책의 제1부에서는 광복, 정부 수립, 분단 체제의 형성과 연관된 논쟁들을 살펴봄으로써 현대 한국의 시공간이 만들어진 계기를 추적한다. 제2부에서는 박정희 시대의 빛과 그림자를 담은 논쟁들을 돌아보고, 지금까지도 한국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당시 정치·외교·문화·경제의 틀을 되짚어본다.

제3부에선 민주화 시대의 개막과 진전을 알리는 논쟁들을 살펴본다. 광주항쟁의 진실 공방에서부터 민주화를 이끌었던 시민사회와 시민운동을 둘러싼 논쟁까지를 분석한다. 제4부에선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를 보여주는 논쟁들을 주목한다. 제4부를 이루는 논쟁들은 우리 사회의 현재를 이루는 이슈들이라는 점에서 독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을 것이다. 경우에 따라선 격하게 공감하거나 정반대의 입장에서 논점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세 가지 흥미로운 논쟁들을 다루고 있다. 첫째는 한때 논쟁거리로 삼는 일 자체가 금기시되었던 논쟁이고, 둘째는 과거에 종결된 듯 보였던 논쟁이며, 셋째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또는 알고도 외면했던 논쟁이다. 먼저 논쟁으로 삼는 일 자체가 불가능했던 논쟁으로  더글라스 맥아더에 관한 ‘8장 맥아더 재평가 논쟁’이 눈에 띈다.

과거에 종결된 듯 보였던 논쟁으로는 ‘18장 유신 체제 논쟁’이 있다. 이 책은 박정희 시대와 유신 체제에 대한 논쟁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결국에는 논쟁 자체가 변질된 역사적 논쟁도 다루고 있다. 대표적으로 ‘5장 친일파 논쟁’, ‘14장 한·일 국교정상화 청구권 자금 논쟁’, ‘37장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논쟁’을 꼽을 수 있다.

저자들은 결국 “역사 해석이란 본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현재진행형”이고 “어떤 사실과 기억이 이 시대를 정직하게 반영하는지를 분석하고, 그것이 현재에 어떤 함의를 안겨주는지를 성찰하는 것이 현대사를 연구하는 인문,사회 과학자들에게 더없이 중대한 과제”라고 말한다.

두 학자가 40개 논쟁 정리를 끝내고 언론에 소감을 밝히면서 ‘다루지 못한 논쟁’ ‘앞으로 다뤄야 할 새로운 논쟁’ 목록을 말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이 책에서 다룬 한국 현대사와 논쟁들은 결코 과거로서의 역사가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그 영향 아래에서 살고 있고, 논쟁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책은 강조하고 있다. 책은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길을 모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끝나지 않을’ 40개 논쟁들을 생산적으로 이어가는 동시에, 무엇을 두고 새롭게 ‘뜨거운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지 숙고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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