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마루타냐? 시험가동 반대 한다”…나주열병합발전소 시험가동을 반대하는 시민 3,000 여명이 한국지역난방공사 전남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정성균 기자)

시민3,000여명 모여 시험가동 반대 집회
공공기관 노조도 시험가동 반대투쟁 밝혀

나주 열병합발전소 SRF 시험가동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예정대로 시험가동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라남도는 산자부, 나주시 및 이해 당사자인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와 쓰레기연료사용반대 범시민대책위(이하 범대위) 등 5개 기관이 함께 모여 나주열병합발전소 현안 해결을 위한 민관거버넌스를 구축하여 4개월 동안 활동해 왔으며, 지난 3월 26일 6차 회의에서 환경영향조사를 위한 4개월간의 시험가동을 잠정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거버넌스의 잠정 합의내용을 전해들은 일부 시민들이 시험가동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자발적인 시민참여 운동을 통해 4월 11일 한난 광주 전남지사 앞에서 3,000여명(주최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시험가동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체험학습 신청을 통해 등교를 거부하고 집회에 참석한 어린이 230여명 및 학부모 단체 회원, 빛가람동 주민과 인근지역인 남평, 금천, 산포, 봉황 주민 등이 대거 참여했으며 일부 농민들은 트랙터 등 대형 농기구를 동원하기도 하였다.

또한 유모차에 어린이를 태우고 참석한 주부도 많아 어린이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당초 주최 측에서 예상한 인원보다 훨씬 많은 시민이 집회에 참석한 바람에 집회장소를 추가로 마련하기도 하는 등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이날 집회에서 신상철 범대위 공동위원장은 “이런 사태까지 온 것에 대해 민관거버넌스 일원으로 참여한 범대위 대표자로서 시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범대위는 민관거번넌스의 파행을 막기 위해 부득이 시험가동에 잠정 합의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 이렇게 수많은 시민들의 결집된 의사를 확인한 이상 시민의 뜻을 거스를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혀, 향후 열릴 민관거번넌스회의에서 시험가동에 최종 합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도가 주관하는 민관거버넌스에서 4개월 시험가동 후 환경영향평가를 통한 공론화 조사 및 주민투표 방식의 해결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민관거버넌스는 이날 한난에서 7차 회의를 열고 합의점을 찾은 후 활동을 종료하려고 했지만 산자부에서 강원도 산불 진화 등 바쁜 일정을 이유로 연기를 요청해 오는 4월 25일로 연기되었다.
하지만 산불보다는 이와 같이 악화된 여론을 의식하여 해법 마련을 모색하기 위해 연기한 것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전남도 등 지방자치단체의 SRF현안 해결 능력에 대한 한계를 인정하고 중앙정부에서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광주,전남 혁신도시 10개 공공기관 노동조합협의회(이하 광전노협)는 4월 8일 성명서를 통해 “광전노협은 이전 기관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을 담보로 한 환경 유해성 조사에 반대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환경 유해성 조사는 (시험가동 필요 없이) 기존의 자료를 이용하면 충분하다. 2017년 3월, 3개월간의 시험가동 당시 혁신도시에 퍼진 악취와 오염물질, 많은 어린이들이 원인 모르게 시름시름 알았던 사실들이 넉넉히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환경유해성 조사를 전제로 하는 시험가동을 막아내기 위해 혁신도시 내 임시 사택 이전, 연차(휴가)투쟁, 공공기관 2단계 지방이전 반대 운동 전개, 이전기관 노동자의 안전한 타 지역 대피요구 등 강력한 투쟁을 예고했다.

또한 혁신도시 내 공동주택 중 대방엘리움 2차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도 성명을 발표하여 입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시험가동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아파트 입주민을 중심으로 하는 시험가동 반대 움직임은 혁신도시 내 다른 여러 입주자대표회에도 확산되어 성명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와 같이 시험가동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 25일 예정된 7차 민관거버넌스회의에서 어떤 해법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