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농협 조합장 뇌물수수의혹 녹취록 등장 후폭풍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나주지역 쑥대밭 개연성 높아

썩은 고기가 있는 곳엔 어김없이 쇠파리가 꿰기 마련이다. 우리사회에서 썩은 고기란 건강하지 못한 권력자라는 의미인데 나주지역의 특정 농협조합장이 특정납품업자와 배꼽을 맞추고 일정금액의 상납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녹취록이 등장해 지역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물론 녹취록만 가지고는 실체의 접근에 한계가 분명 존재하지만 검·경이 지역사회 정화 차원에서 날카로운 ‘칼’을 빼어 든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동안 나주경찰을 지켜본 바로는 큰 기대는 무리라는 우려에서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 의지가 필요해 보인다.

특히 녹취록의 진위여부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당사자가 보장하고 있다는 부분이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는데 나주지역 외의, 외지 농협이 녹취록에 등장한다는 부분에서도 농협을 정화시켜 조합 본연의 역할을 독려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지역농협 특성상 하나로마트의 여하한 납품은 전적으로 조합장 손아귀에 들어 있다. 즉 농협이사 또는 감사의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다. 문제는 맨입으론 납품이라는 문턱을 넘겠냐는 불신은 이미 죄와 사망에 이른 상태라는 것이 해당 녹취록이 증명하고 있다.

또한 그들의 통화내용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지만 조합장 ‘각시’도 부조합장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데 나주지역 특정농협의 조합장 부인을 두고 조합직원들의 ‘중앙회장’이라는 비아냥거림도 예사롭게 넘길 사항이 아니라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우리는 나주시장 부인이 공무원을 불법으로 부렸던 과거에서 조합장 부인들의 ‘갑질’을 쉽게 유추해 낼 수 있다. 이 모든 부조화는 조합원들이 잘못된 조합장을 선택한 원죄에서 일어나게 되어 있기에 농민 조합원들은 반드시 깨어 있어야 도둑놈들의 창궐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한 뇌물수수 의혹의 녹취록이 수면 밖으로 등장한 이상, 지목된 특정 농협뿐만 아니라 모든 농협 하나로마트의 납품 거래를 나주경찰에서는 유심히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모든 사회악은 썩은 고기에서 발원하고 있기 때문인데 지난 3·13 전국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금품선거가 난무했던 것도 썩은 고기들이 제도권에 진입하여 썩은 고기를 양산하기 위한 수단이라 할 수 있는데 어떠한 희생이 치르더라도 마땅히 일소되어져야 할 사회 ‘악’이라는 점에서 나주경찰 등 사법당국은 대단한 각오로 사정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하한 조합장은 악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소명의식을 투철히 가져야 한다. 조합장이라는 권력으로 한편에게 이익을 몰아준다면 부정의에 의한 사회 양극화의 부채질은 무서운 반사회적 범죄행위와 전혀 다르지 않다는 부분에서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조금은 결이 다른 이야기지만 미국사회에서의 건물주들이 상가를 임대해주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재 임대를 해주지 않는다. 이유는 사회약자에게 상가임대기회를 주기 위해서인데 우리는 부익부를 위한 혈안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덧붙이자면 조합장이라는 권력이 副(부)에 副(부)를 더해주기 위한 작동이라면 반사회적 행위라는 의미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을 위한 편의라면 인지상정 상 박수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작당하여 도둑 짓에 서슴없다면 자식 보기 부끄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나주지역 조합장님들, 누구를 위한 조합장인지 스스로 반추해 보시길 당부 드린다. 어쨌든 녹취록이 등장한 이상 나주시는 다시 시끄러운 장터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주경찰의 실력(?)도 이 차지에 눈여겨 볼 것이다. 칼 솜씨 한번 제대로 뽐내 보시라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