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연재 | 시가 있는 월요일
보름달에게
전숙  |  ss8297@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744호] 승인 2019.03.21  13:46:29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네가 어린 초승달일 때
아마 두 살쯤이었을 거야
죽은 엄마의 콧구멍을 후비며
설움의 구멍을 파던
칠흑의 밤이 네 울음소리에 업혀 지나고

빛을 식별할 상현 무렵
의붓엄마에게 쫓겨난
너는 훌쩍 마을을 떠났지
숨차게 언덕을 뛰어오르다가
헛디디고 굴러 떨어지는
네 상처의 시간들이 간간이 소식을 전했지

보름이라고 하늘이 환한 친구 초상집에서
둥글게 차오른 너를 만난 날
보름달에도 흉터가 있다는 걸 알았지
웃고 있는 너의 눈시울에
아직 훌쩍거리던 시간이 남아있어
달의 뒤편 골짜기처럼 아득하였지

기억에 말라붙어있던
네 유년의 칠흑을 지우며
아직 상처를 꽉 물고 있는 가피를
네 환한 미소에 녹인다

오늘 상처가 아문 보름달을 만났다
달빛의 미소가 환해서
이십년 전 내 안의 칠흑 초승달도 환해졌다. 
 

전숙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20억 들인 죽산보 오토캠핑장 개장…“지역경제에 무슨 도움 있나”
2
평생을 ‘진실에 복무’한 리영희 선생을 생각한다
3
나주시 1월 8일자 정기 인사 단행
4
나주문협 회장 선출 및 회원 징계 위법논란⋯“회칙위반, 원천무효”
5
기득권의 카르텔…나주지역 ‘진행형’
6
‘나주-광주-화순’ 광역철도 건설 추진
7
나주환경시민연대, 석산 피해 대책 요구…“주민수용성 조사 실시하라”
8
나주시, 코로나 확산 ‘조마 조마’…새해 들어 6명의 확진자 발생
9
송월동 00 경로당 다중집합 금지 매일 위반
10
'부산 종교 시설 방문' 나주 노부부 확진…마을 전수검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예향로 3803 (이창동) 2층 나주투데이  |  대표전화 : 061)334-1102~3  |  팩스 : 061)334-1104
등록번호 : 전남 다00334   |  발행인 : 윤창화  |  편집인 : 이철웅  |  e-mail : njt2001@hanmail.net
Copyright © 2013 나주투데이. All rights reserved.